서울치과의사회장 9년 만에 경선 … 마지막 웃는 자는?
서울치과의사회장 9년 만에 경선 … 마지막 웃는 자는?
[36대 서치회장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 대의원 표심 예단 어려워
  • 최정민 기자
  • admin@dttoday.com
  • 승인 2014.03.19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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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대 서울시치과의사회(서치) 회장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경선 없이 단독 출마해 회장직을 수행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권태호 후보와 이상복 후보가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회무의 연속성’ 권태호 VS ‘개혁과 변화’ 이상복

▲ 기호 1번 권태호 후보

기호 1번 권태호 후보는 ‘오랜 경험과 회무의 연속성’을 무기로 삼았고 기호 2번 이상복 후보는 ‘개혁과 변화’를 기치로 회원 마음 잡기에 나섰다.

권태호 후보는 “치과계 현안의 중심에 수년간 있었다. 오랜 회무 경험은 회원들에게 안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출정식에서 밝힌 바 있다.

이상복 후보 역시 “12년간 서치 회원들은 집행부를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선거를 통해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세습 회장으로는 변화와 개혁이 어렵다”고 피력했다.

두 후보의 차이는 슬로건에서도 드러났다. 권 후보는 ‘새로운 비전, 새로운 미래, 새로운 서울시치과의사회’를, 이 후보는 ‘변화와 개혁, 서치를 회원에게로’를 내세웠다. 

권태호 후보는 오랜 회무 경험을 통해 안정을 도모하고 그 안에서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이상복 후보는 변화와 개혁을 통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각오여서 이번 선거는 ‘회무의 노련함’과 ‘도전자의 패기’라는 구도를 형성했다.

양 후보는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권 후보 측은 전임 집행부로서 ‘소통 부재’, ‘정책 기능 상실’ 등의 지적을 받았고, 이 후보 측은 ‘서치 회무경험 부재’, ‘보여주기식 공약’이라는 공격을 당했다.

과열조짐마저 보인 이번 선거에 대해 일반 회원들은 차분했다. 서울 관악구의 한 개원의는 “회무의 연속성이든 개혁이든,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개원의들의 입장에서 어려움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인물이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회원들의 중지를 모아 대의원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하지만 어떠한 선거 결과가 나와도 치과계를 위해 양측이 서로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엔 이견이 없다.

비슷하지만 ‘살짝’ 다른 공약

두 후보가 제시한 주요 공약은 아래와 같다.

지난 13일과 17일 진행된 두 번의 정책 토론회를 통해 두 후보는 같은 듯 다른 공약을 내세웠다.

권태호 후보는 ▲기획 정책부서 신설 ▲전회원 설문조사를 통한 선거제도 개선 등을, 이상복 후보는 ▲(가칭)치과정책연구소 설립 ▲서치 회비인하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권태호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이  비현실적이고 선심성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 기호 2번 이상복 후보

이에 대해 이상복 후보는 “전시성 행사 축소와 시덱스 잉여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재원은 크게 우려할 바가 아니다. 회원들이 필요로 한다면 하는 것이 맞다. 현재 서치의 정책기능이 너무 약하다.  처음부터 크게 구성하지는 못하겠지만 임기 내에 차근차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이상복 후보는 ‘전회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한 선거제도 개선’ 등의 공약을 거론하며 권 후보 측이 선거제 개선 의지가 없고 현 집행부처럼 안주하고자 하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권태호 후보는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 회원과의 소통을 통해 회원의 원하는 방법으로 선거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번 선거는 9년 만의 경선으로 과열 양상을 빚기도 했다. 상대후보 흠집내기,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발송 등은 그간 서치 선거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대의원을 비롯해 회원들에게는 흥미롭게 비쳐진 면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좋지 못한 선례로 남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호 비방으로 얼룩진 선거로 기억될 수 있어

지난 17일 열린 2차 정책 토론회의 상호토론 과정에서 이상복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권태호 후보의 ‘미가입치과 페이닥터’ 건에 대해 공식 질의했다. 그러자 권태호 후보는 AGD 행정처리와 관련해 당시 집행부 임원이었던 이 후보에게 사과와 해명을 촉구했다.

▲ 지난 17일 진행된 2차 정책 토론회 현장
권태호 후보는 “모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구회 총회 자료집에 실린 내용 일부는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정치 집단이 아닌 전문가 집단의 수장을 뽑는 자리에서 개인적인 사생활까지 선거에 이용하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상복 후보는 “홍보이사로 맡은 바 업무를 진행했다. 홍보는 결정된 사안을 외부에 알리는 일을 처리하는 자리지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다. 집행부 일원이었다는 이유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한 대의원이 두 후보의 정책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

대의원 선택은 과연?

선거까지 사흘 남았다. 후보들은 2차 정책 토론회를 끝으로 모든 공식일정을 끝낸 상황이다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다.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의미다.

2차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한 대의원은 “공약이 차별성을 갖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좀더 구체적으로 회원을 위한 공약을 제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이번 선거 자체가 너무 흥미 위주로 진행된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정말 두 후보 중 개원의를 위해 목소리를 내줄 사람이 누구인지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2일 총회에서 서울시치과의사회를 3년간 이끌 수장이 누가 될지 치과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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