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에이즈 바이러스)와 B형간염 등 난치성 질환치료제 개발로 세계 의약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또 하나의 걸작을 탄생시켰다. 지연성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제로 동시 개발되고 있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아이델라리십(idelalisib)’이다.
‘아이델라리십’은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라는 약물의 새로운 클래스 중 하나로, 암의 B세포 성장에 연료를 공급하는 데 도움을 주는 특정 효소를 타깃으로 한다. 그런데 이 약물이 환자의 생존을 기존 약물보다 연장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뉴욕장로병원 연구진은 다양한 이유로 기존 치료법에 듣지 않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한 ‘이델라리십’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뉴잉글랜드의학저널’ 최신호에 소개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일부는 그동안의 화학치료로 몸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으며 또 다른 일부는 면역시스템에 상당한 독소가 쌓여 있었다.
이들 중 50%는 현재 나와 있는 치료제 ‘리툭시맙(rituximab / 제품명 리툭산)’을, 나머지는 ‘아이델라리십’을 하루에 2회 복용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아이델라리십’을 복용한 81%는 암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리툭시맙’은 13%선에 머물렀다.
6개월 후 결과에서도 ‘아이델라리십’을 복용한 환자는 93%가 무진행 생존율을 보였으나, ‘리툭시맙’은 46%에 그쳤다. 1년 뒤 생존율 역시 ‘아이델라리십’ 92%, ‘리툭시맙’ 46%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길리어드는 이 같은 임상결과 덕분에 ‘아이델라리십’의 임상 3상을 지난해 9월 조기 종료했으며, 같은 달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지연성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제로 먼저 시판 승인을 요청했다.
한편 길리어드는 국내 파트너인 유한양행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새 치료제가 국내에 들어올 경우, 유한양행에 판권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