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고 있는 외상고정장치 시장의 77%는 외산제품이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의료기기 주요품목 시장분석-외상고정장치’에 따르면, 국내 외상고정장치 시장은 2012년 약 926억원 규모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24.2%로 고성장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2013년에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진수 진흥원 의료기기산업센터 연구원은 “국내 의료기관의 금속고정술 시술 횟수가 급격히 증가해 이와 관련된 외상고정장치 치료재료 시장이 성장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산 제품 사용은 미비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외상고정장치의 77%는 외산제품이 차지했다. 특히 글로벌 5개 기업 제품이 국내 시장의 63%를 점유했으며, 국내 1위 기업은 불과 5%대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외상고정장치는 18개 기업 약 237억원 어치로, 이 중 5개 기업체가 약 40억원을 수출한 반면, 국내에 수입된 외상고정장치는 34개 기업 약 714억원에 달한다.
이진수 연구원은 “국내 금속고정술 시술 횟수 증가로 외상고정장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나 외산 제품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국산 제품 사용 유도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 방안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기업들이 외상고정장치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나, 주요 선진국의 의료비용 감축 및 신흥국의 저가 제품 선호로 인해 가격 인하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동일한 성능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통한 신흥시장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상고정장치는 골절로 인한 뼈의 변형을 수술적으로 고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구로, 크게 내고정장치(골절합용판·골절합용나사·골수내고정막대 등)와 외고정장치로 분류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