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환자라도 더 치료해야 하는데 …”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치료해야 하는데 …”
갑상선 질환 명의 조보연 교수 “암환자보다 눈 튀어나온 환자가 가장 가슴 아파”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3.04 0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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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양적 측면(환자수)에서는 아직 배가 고프다.”

조보연 중앙대학교병원 갑상선센터장(내분비내과 교수)은 4년째 센터를 이끌어온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통계적으로 중앙대병원 갑상선센터는 2011년 3월 개소 이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갑상선질환 연간 외래환자수는 2010년 1만5000명에서 2011년 3만1000명, 2012년 4만여명(추정)으로 집계됐다. 갑상선암 수술도 2010년 157건에서 2011년 595건, 2012년 776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조 교수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명성을 얻었고 제자도 다 키워서 취할 건 더 이상 없지만, 아직도 해결 안 되는 것이 환자들의 목마름입니다. 한 명이라도 더 서비스를 해주면 좋겠는데, 그런 면에서 아직 미진하죠.”

 

▲ 중앙대병원 갑상선센터를 4년째 이끌고 있는 조보연 교수가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 “현재 수준에서는 최선의 경지”

반면, 질적 측면(시스템)에서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조 교수는 “현재 수준에서는 최선의 경지”라며 “센터는 갑상선 진료, 진단, 치료, 치료 후 경과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 질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조보연 교수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1991년부터 2011년 2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했다. 2001~2002년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 2010년 대한갑상선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갑상선질환’ 명의로 알려져 있다.

조 교수는 2011년 3월 정든 서울대병원을 떠나 중앙대병원 다정관 2층에 새 둥지를 틀었다. 조 교수와 센터를 위해 중앙대병원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갑상선센터는 나를 위해 만들어준 겁니다. 교육과 연구라는 핑계 하에 제대로 하지 못했던 진료를 갑상선센터에서 하고 있죠. 평생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는 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는 갑상선센터 수장으로 오면서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왔다. 첫째, 환자 불편 없는 원스톱 진료 시스템 구축. 둘째, 협동 진료. 셋째, 갑상선 분야 최고의 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조 교수는 “첫 번째 목표는 중앙대병원 집행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큰 어려움 없이 도달했고, 두 번째 목표도 3년 지나니 거의 도달한 것 같다. 그러나 세 번째 목표는 100% 달성하지 못했다.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 “중앙대병원에 보물이 숨겨져 있었다”

그는 협동 진료의 성공 케이스로 안과를 꼽았다. 이정규 안과 교수를 ‘중앙대병원의 보물’이라고 칭송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어요. 갑상선안병증(갑상선 질환자 중 안구 돌출 현상)을 해결할 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꼽히기 때문이죠. (이 교수에게) 처음 환자를 보내고 나니 ‘석 달 뒤에 보자’고 하더군요. 사실 그게 정답입니다. 갑상선 안질환은 더 이상 안 좋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중간에 손대면 눈을 버리죠.”

조 교수는 “암환자보다 눈 튀어나온 환자가 가장 가슴이 아팠다. 그것은 내가 도와줄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중앙대에 보물이 숨어 있었다”고 이 교수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이정규 교수는 2012년 갑상선안병증 수술인 안와감압술의 약 30%(60건)를 혼자 시행,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안와감압술 100례를 돌파했다.

내과, 외과, 안과, 산부인과 등 협진으로 진단·치료가 어려운 모든 갑상선 질환을 센터에서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조보연 교수. 그는 “아직 힘이 있으니 더 많은 환자에게 혜택을 주고 싶다”고 거듭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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