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영상의학회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CT 환자 방사선 피폭량 기록, 관리사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원칙적으로 환자선량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점에는 찬성하지만, 국민개인별맞춤형 방사선 안전관리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영상의학회 관계자는 “식약처의 추진 방안은 방사선검사의 필요성 보다 방사선 촬영의 위해성에 대해서만 강조하고, 이를 통해 환자가 필요한 검사를 포기하게 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며 “질병의 조기진단을 가로막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환자의 혼란이 가중되고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개인별맞춤형 방사선 안전관리보다는 병원별 체계적 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방사선 피폭 낮추는 노력 필수 … 저선량 검사 위험성 직접 증명된 것 없어
방사선 피폭을 낮추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질병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의료방사선피폭은 반드시 필요해서 받는 피폭이기 때문에, 원치 않아서 받는 피폭과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이 영상의학회의 입장이다.
영상의학회에 따르면, 현대 의료에서 방사선 촬영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질병을 치유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수술을 하지 않고 몸 내부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영상진단밖에 없다.
특히 진단영역의 저선량 검사인 방사선촬영은 그 위험성이 직접적으로 증명된 것이 없다. 국제방사선방어위원회보고(ICRP 보고 93, 103)에서도 “의료피폭에서 환자의 선량한도는 없다”고 명시돼 있으며, 전 세계에 선량관련 위험성을 고지해야 한다는 규제를 하는 나라도 없다고 학회는 전했다.
영상의학회 도경현 홍보이사는 “환자에 대한 검사를 할 때는 최소한의 방사선량으로 최적의 검사를 해야 한다는 원칙을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알고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환자선량 권고기준도 마련하고, 기기 품질관리도 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교육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이사는 “식약처의 안전관리를 위한 노력은 전적으로 지지하며 영상의학회는 환자 안전 관리를 위한 여러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환자 개별 선량관리보다는 의료기관별 관리 체계가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며 이를 통한 선량관리가 더 효과적이고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안이므로 이를 실행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약처는 오는 2월부터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전산화 단층촬영(CT)시 발생되는 환자 방사선 피폭량(환자선량)을 기록·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2015년부터는 일반 X-ray 촬영, 치과 X-ray 촬영 등으로 방사선 안전관리를 확대할 계획이며, 환자 개개인의 누적 피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환자의 알 권리 및 의료기관의 정보 공유를 위한 ‘(가칭) 환자 방사선 안전관리 법’ 제정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