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박종훈 교수가 20일 새누리당 보건복지위원이 개최한 ‘의료서비스산업발전 정책 토론회’에서 서로 개인감정이 섞인 ‘디스전’(힙합 문화 중 하나로, 다른 래퍼를 공격하거나 풍자하는 행동 혹은 노래)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박종훈 교수는 “의사회장조차도 영리화하면 큰일 나는 것처럼 의사가 환자를 착취한다고 말하고 있다. 정략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많이 깔려 있다고 본다”며 “의협회장이 목에 칼을 대고 하는 퍼포먼스가 통하고, 국민 이목이 집중했기 때문에 일단 지지해주고 보자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환규 회장도 지지 않고 “박 교수가 어떤 대표성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왔는지 의문”이라며 “의협회장을 출마하려고 했다가 제가 의협 회장이 됐던 개인적인 감정이 있긴 하다”고 과거 박 교수와의 악연을 공개했다.
토론회 막바지에 다시 발언권을 얻은 박 교수는 “(나는) 의협회장 나오려고 했던 건 맞으나 공식 출마하지 않았다. 그런데 저 분(노 회장)은 절대 의사협회장에 안나오겠다고 해놓고 나왔던 분이다. 누가 더 약속을 안 지키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박종훈 교수는 노환규 회장의 페이스북을 통한 의견 표출과 관련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박 교수는 “(오늘 발언 때문에) 닥터프라자에서 저 매도당할 거다. 어제부터 문정림 의원 매도당했다. 병협도 매도당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닥터프라자는 과거 노환규 회장이 운영했던 의사들의 커뮤니티이다.
결국 두 사람은 토론회가 끝난 뒤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노 회장의 페이스북 때문인지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매우 불쾌해 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