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단독법 제정 마무리 못해 아쉽다”
“간호단독법 제정 마무리 못해 아쉽다”
2년 임기 마치는 성명숙 간협 회장 … “천안 집회, 가장 기억에 남아”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1.15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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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2월 지방대학 및 지역간호사회장 출신 최초, 간호협회 사상 첫 상근회장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성명숙 대한간호협회 회장이 취임했다.

그리고 2년이 흘렀다. 내달이면 2년 간의 임기를 마치는 성명숙 회장은 재임 도전을 포기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특히 간호단독법, 간호인력개편안 등이 해결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나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큰 상황이다.

헬스코리아뉴스는 16일 성명숙 대한간호협회(간협) 회장을 만나 지난 2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보았다.<편집자 주>

 

▲ 성명숙 간협 회장

-. 대한간호협회 제34대 회장으로 2년간 활동한 소회는?

“취임했을 당시 약속드렸던 일은 회원으로부터 시작하고, 회원과 소통하며, 회원과 화합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였는데, 그동안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간호단독법 제정을 선포한 회장이 간호단독법 제정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회장직을 그만두게 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 들어오는 임원진이 새로운 에너지와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간호법 제정을 끌고 나간다면 그 토대를 마련한 회장으로서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

간호인력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들도 간호법이 제정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만큼 지난 60여년동안 갈등을 가져왔던 현행 의료법의 문제점은 새로운 임원진의 동력으로 간호법을 통해 해소되길 바란다.”

-. 2년 동안 회장직을 맡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충남 천안에서 열렸던 의료법 80조 개정 저지 집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평생 눈을 감아도 사라지지 않을 장면일 것 같다.

양승조 의원의 의료법 개정안 발의를 반대하기 위해 3000여명의 간호사들이 천안을 찾아 집회를 할 때 단상에 올라 수많은 간호사들 앞에서 개정안의 부당함을 설명하는데 저 밑바닥부터 올라오는 무언가의 전율이 있었다. 그때의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상임회장제도 도입 후 첫 취임한 회장이었던 만큼 재임기간 각오 또한 남달랐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상임회장으로서 매 순간 충실해 왔다고 자부한다. 간호협회에서 섭외공보부장과 이사, 감사로 일했던 만큼 누구보다 협회를 잘 알고 있었고 애정 또한 남달랐기에 취임 이후 간호계에 불어 닥친 여러 가지 난제들을 무난하게 잘 해결해 올 수 있었다고 본다.”

-. 임기동안 제시했던 추진 공약은 잘 마무리됐나?

“2년 전 취임하면서 ▲간호의 법적·사회적 가치 실현 ▲회원과의 스마트한 소통을 위한 협회와 회원, 간호사와 간호사, 간호사와 국민 사이의 쌍방향 소통 시스템 마련 ▲화합을 위한 간호문화의 재창조를 위해 대한간호협회 새 회관을 마련 등 모두 3가지 공약을 제시했었다.

간호의 법적·사회적 가치 실현부분은 간호사가 일한만큼 대우받고 인정받는 사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완성은 되지 못했지만 간호단독법 제정을 통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회원과의 스마트한 소통을 위한 쌍방향 소통 시스템 마련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회원들이 협회 사업에 관심을 갖도록 했으며 회원복지사이트인 널스라이프 개설을 통해 실현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협회 새 회관 마련은 간호계에 불어 닥친 여러 가지 문제들에 집중하느라 실천에 옮기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예산도 마련됐기에 이번 임기 내에 반드시 회관을 새 건물로 이전하려고 했지만 간호계, 보건의료계의 환경이 여의치 않아 회관에 적극적으로 시간을 투자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건은 갖췄으므로 다음 임기의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새 둥지를 찾는다면 빠른 시일 내에 회관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간호인력개편안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재 간호인력개편안을 논의하는 간호인력협의체가 보건복지부에서 운영되고 있고 3차 회의를 지난 10일 끝냈다. 4차 회의는 오는 2월 4일 예정됐지만 여러 협의 과정 중에 있었던 일들은 복지부와 함구하기로 약속한 상태여서 더 이상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오는 2018년부터 대학에서 간호조무사가 양성되는 것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지, 복지부가 제시한 간호인력개편안을 수용할 것인지 아닌지를 논의하는 것이 아니다.

즉, 복지부의 간호인력개편안을 찬성할 것이냐, 반대할 것이냐가 아니라 2018년도에 대학에서 간호조무사가 양성된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되는 것이냐를 논의하는 방식인 것이다.

간호인력협의체는 (저의) 임기가 마무리되도 다음 임원들이 이어서 참여할 예정이다. 간호계가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재임을 하지 않고 2년 만에 물러나는 특별한 사유가 있는지?

“지난 2년간 협회와 회원들을 위해 상근회장으로서 뛰면서 가지고 있던 에너지를 너무 방전했고 저보다 더 뛰어난 리더십을 가진 분께 회장직을 넘겨드려 간호계의 숙원인 간호단독법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제정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불출마를 결심한 것이다.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하자 주위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았는데 국회활동을 하고 싶었다면 아마 연임을 통해 더 많은 활동을 펼친 뒤 도전했을 것이다. 앞으로는 가정에만 충실할 예정이다.

회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전임회장으로서 간호단독법 제정 등 간호계가 이루고자 하는 사업이 잘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

-. 간협은 현재 6개 보건의약단체에 참여해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도입을 함께 반대하고 있다. 현재 의협에서 추진하고 있는 총파업에 간호사도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보건의약단체 구성원으로서 협의체에 참여를 하고 있지만 연대의 필요성에서 동참한 것이지 의협이 끌고 가는 내용에 합의를 한 것은 아니다. 의협이 너무 지나치게 앞서나가려는 것에 대해 의약계단체 내부에서 불만이 많다. 파업에 대해서는 협의체 모두가 반대할 것으로 생각된다.

의사-환자 사이에 이뤄지는 원격의료도 ‘방문간호사’의 조력 하에 이뤄진다면 바람직 할 것으로 사료된다.”

-. 마지막으로 전국의 회원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년 전 취임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한국간호의 새로운 간호 미래 100년을 설계할 수 있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우리 간호가 지난 100년 그래왔듯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원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야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해 불미스럽게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회원들이 있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간호계가 하나로 똘똘 뭉칠 때 간호단독법 제정을 통해 희망과 보람이 넘치는 더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회원 여러분께서도 우리의 숙원인 간호단독법이 하루빨리 제정될 수 있도록 협회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지지를 부탁드린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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