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의료기기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 또는 경쟁력을 잇따라 인정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세계일류상품’ 인증을 통해서다.

세계일류상품 인증은 매년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과 경쟁력 있는 기업과 제품을 선정하는 것으로, 지난 2001년부터 이어져 왔다. 정부는 선정된 기업에 기술개발부터 해외마케팅까지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올해 신규 선정된 의료기기 기업과 품목은 레이언스(디지털 X선 영상 검출기), 포스콤(휴대용 X선 발생장치), 나노엔텍(잔존 백혈구 수 자동계수 시스템), JW중외메디칼(미숙아 보육기), 멕아이씨에스(범용 인공호흡기), 메가메디칼(이비인후과 영상장치 260L), 하이로닉(비침습 냉동지방분해 비만치료기기), 비엔엘바이오테크(치과용 전열식 근관플러거), 에이스메디칼(의약품 주입펌프) 등이다.

◆ 레이언스 ‘디텍터’, 하이로닉 ‘비만치료기기’ 등 신규 선정

이 중 레이언스(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전문기업)의 ‘디지털 X선 영상 검출기’는 투시된 엑스레이를 디지털 영상정보로 바꿔주는 장치(디텍터)다. 엑스레이 진단기기가 디지털로 전환됨에 따라 핵심 부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메디컬용, 산업용, 동물용, 군사용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며, 2000년대 중반 보급이 시작돼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5만여대가 설치된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레이언스 현정훈 대표이사는 ”이번 세계일류상품 선정은 자사 디텍터가 빠른 시간 안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의미”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올해 출시된 하이로닉(피부비만 치료기기 전문기업)의 냉각지방분해 장비인 ‘미쿨(MICOOL)’도 세계일류상품으로 신규 선정됐다.

미쿨은 서양 체형에만 고정돼 있는 경쟁사 장비에 비해 동양인 서양인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 소형 핸드피스를 적용하여 부위에 상관없이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술을 할 수 있도록 한 점을 인정받아 ‘차세대 일류상품’에 선정됐다.

하이로닉 박안식 이사는 “3년간 지속적인 R&D투자로 일궈낸 하이로닉의 기술력과 제품시장성을 모두 인정받는 상인 것 같다”며 “출시 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경쟁력 향상으로 지방흡입술이 주류였던 국내 비만시장의 트랜드를 바꾼 미쿨은 세계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세계일류상품 인증은 홍보와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 때문이다.

특히 의료기기는 사실임에도 함부로 최고, 최초의 단어를 쓸 수 없는 제약이 따르는데, 세계일류상품이라는 타이틀은 마케팅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업체 관계자는 “돈 내고 베스트·히트 상품으로 선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서류를 검토해 선정하는 것이라 의의가 크다”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생산 제품을 (세계일류상품 인증에) 도전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일류상품은 현재일류상품과 차세대일류상품으로 구분된다 .

현재일류상품은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 및 5% 이상에 들고 ▲세계시장 규모 연간 5000만불 이상 ▲수출규모 연간 500만불 이상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차세대일류상품은 ▲향후 5년 이내에 세계시장점유율이 5위 이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상품 ▲신성장동력산업 품목이거나 최근 3년 이내에 신기술·신제품 인증을 받은 상품으로 미래수출동력 창출에 기여도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 중 하나의 항목을 충족해야 한다. 신성장동력산업에는 의료기기가 포함돼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이영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