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의 대상 간염, 제대로 관리하자
무관심의 대상 간염, 제대로 관리하자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12.17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인의 5대 질환으로 꼽히는 간 질환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무관심 속에 큰 병을 키울 수 있는 질환이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성인 남녀의 45.4%가 간 질환의 중요 원인인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지 못했다.

일상 속에서 간염은 대수롭지 않게 취급되거나, 아예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염은 피로와 감기 몸살 증상을 일으키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방치할 경우 간경화나 간암과 같은 치명적인 간 질환으로 발전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박정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무관심의 대상인 간염을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전 세계 12명중 1명 간염 보균자

‘Are You Number 12?(당신은 12번째 사람인가)’라는 말이 있다. 이는 2009년 세계 간염의 날 슬로건이다. 전 세계 인구 12명 중 1명이 B형이나 C형 간염 보균자라는 통계 수치를 표현한 것인데, 이처럼 간염은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바이러스 질환이다.

간염의 종류는 간염 바이러스에 따라 분류되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간염 바이러스는 A, B, C, D, E, G형으로 각기 가지고 있는 특성은 모두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A, B, C형 간염이다. 이 중 만성 간 질환을 유발하는 간염은 B형과 C형이다.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하는 A형 간염

최근 20~30대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A형 간염 발생률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A형 간염은 주로 타인과의 신체 접촉이나 오염된 음식, 물을 통해 감염된다. A형 간염이 젊은 연령층에서 집중적으로 발병하는 까닭은 비교적 위생상태가 좋은 환경에서 자란 젊은 연령층일수록 항체 보유율이 낮아 면역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감기 몸살과 비슷하다. 주로 식욕부진, 오심, 구토, 소화불량,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과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경미한 증상이 대부분이므로 그냥 지나치기 쉽다. 따라서 초기 진단이 어려우므로, 감기 몸살 증상이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노약자의 경우 방치하면 자칫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가벼운 감기 증상이라 할지라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A형 간염의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대부분 일반적 대증 요법으로 저절로 회복이 가능하다.

A형 간염은 예방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만 1세부터 16세 사이에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접종 후 6개월~12개월 뒤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B형 간염 방치 땐 간암까지 진행

여러 간염 중 대표격인 B형 간염은 주로 혈액이나 체액, 감염된 사람과의 성적 접촉, 주사기와 바늘의 공동 사용 등을 통해 감염된다. B형 간염 환자인 여성이 출산을 할 경우 아기가 출생 시나 출생 직후에 감염되는 모자간 수직 감염도 중요한 감염 경로로 알려져 있다.

B형 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를 타인과 같이 사용하지 말고 어른이 어린이에게 음식물을 씹어서 주는 것도 피해야 한다. 문신을 새기거나 함부로 침을 맞는 것도 좋지 않다. 무엇보다 예방백신 접종을 미리 받는 것이 필요하다.

6개월 이상 간염이 지속되는 만성 B형 간염은 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 관리나 치료를 소홀히 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간이 70% 이상 손상돼야 복수가 차고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일단 만성 B형 간염 판정을 받으면 혈액 검사, 초음파 검사, 치료제 복용 등을 통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C형 간염 백신 아직 없어

C형 간염은 주로 환자의 혈액을 통해 전염된다. 국내 인구의 0.8~1.4%가 C형 간염 보유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파 경로는 B형 간염과 유사하지만 B형 간염에 비해 일상 접촉에 의한 전염력이 낮고 모자간 수직 감염되는 경우도 드물어 가족 간 전파력이 낮다.

그러나 급성 감염 후 자연 회복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70~80%나 된다. 이 중 20~3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만성 C형 간염 환자가 간암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보다 150배나 높다.

C형 간염은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에 어려움이 많다. 주로 주기적인 약물 남용 환자와 성적 접촉을 하거나 문신, 침술 과정을 통해 감염된다. C형 간염 환자와 면도기나 칫솔, 손톱깎이를 함께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모유 수유나 식사, 가벼운 키스 등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C형 간염 역시 다른 간염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액 검사나 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하는 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바이러스 항체가 검출된 경우에는 간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 간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