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2만 의사 투쟁 함성 여의도서 울리다
[동영상] 2만 의사 투쟁 함성 여의도서 울리다
의협, 전국의사결의대회 개최 … “관치의료 중단하고 잘못된 건보제도 개혁하라"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12.15 2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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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영리병원 등 의료악법 철폐를 위한 의사들의 대정부 투쟁이 지난 2000년 이후 여의도에서 재연됐다. 잘못된 의약분업을 바로 잡는다는 대의명분을 걸고 4만명의 의사들이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투쟁을 벌인 지 13년 만이다.

15일 오후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관치의료 타파와 잘못된 의료악법 저지를 주장하는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등 의사 2만명(경찰 추산 1만명)이 전국에서 모였다.

이날 집회를 위해 전국에서 대절된 버스만 165대였으며,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소속 회원들은 정부의 규제일변도 의료정책을 규탄하고, 의료계 전문가인 의사들의 목소리가 존중되는 의료환경 구축을 위해 총력투쟁을 벌이기로 다짐했다.

▲ 15일 오후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국의사궐기대회'에 2만명의 의사회원들이 참여했다.

노환규 회장, 목에 칼 그으며 자해

결의대회는 대회사, 격려사, 퍼포먼스, 연대사,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노 회장은 자신의 목을 칼을 들이대는 등 돌발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오늘 이 추운 겨울 날씨에도 잘못된 의료제도가 만들어낸 관치의료를 타파하고 올바른 의료제도를 우리 의사들의 손으로 바로 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지금 정부는 의료를 살리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의료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의료제도는 이미 피를 흘리고 있다. 의사들도 피를 흘리고 있다”며 미리 준비한 칼을 자신의 목에 대고 그었다.

▲ 노환규 회장이 대회사를 하던 도중 자신의 목에 칼을 갖다 대고 있다.

 
▲ 노환규 의협 회장이 대회사를 하던 도중 목에 칼을 댄 후 그어 상처가 남았다.

노 회장은 “오늘은 우리들의 의로운 투쟁, 즉 혁명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올바른 의료의 가치가 세워지고, 올바른 의료제도가 바로 세워지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말고, 반드시 의료혁명을 이뤄내자”고 소리쳤다. 이날 모인 2만명의 회원들도 노 회장의 선창에 따라 한목소리로 ‘혁명’을 외쳤다.

변영우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의약분업 투쟁부터 오늘까지 의료환경은 더 열악하고 어려워졌고 의사들은 더 영세해졌다”며 “원격의료가 허용되면 개원의와 중소병원 몰락은 불보듯 뻔하다. 악법들이 완전히 폐기될 때까지 여러분의 열기로 투쟁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주시의사회 회원이 의약분업 폐지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 15일 오후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국의사궐기대회'에 참여한 2만명의 의사회원들이 영리병원, 원격의료 저지를 위한 대정부 투쟁 결의를 다지고 있다.

서울시의사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주 자진 삭발 투혼을 벌인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도 각오를 다졌다.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은 “정부는 의약분업을 강행하며 의사들에게서 조제권을 빼앗아 갔고, 규제일변도인 건강보험제도를 이용해 소신진료를 빼앗아갔다”며 “우리의 의권은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성토했다.

임 회장은 “저항하지 못하고 우리가 이처럼 당하기만 하니, 정부는 우리가 진짜 바보인줄 안다”며 “안된다는 패배의식은 던져버리고 우리들의 현재, 미래를 위한 행보에 모두의 힘을 모아 함께 나가자. 무너져버린 대한민국 의료와 의권을 반드시 일으켜 세우자”고 말했다.

▲ 15일 오후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국의사궐기대회'에 참여한 2만명의 의사회원들이 영리병원, 원격의료 저지를 위한 대정부 투쟁 결의를 다지고 있다.

▲ 15일 오후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국의사궐기대회'에 참여한 2만명의 의사회원들이 영리병원, 원격의료 저지를 위한 대정부 투쟁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의협 105년 역사 최초 보건의료노조 연대투쟁 결의

이날 궐기대회에는 의협 105년 역사상 최초로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환자 안전과 국민 건강을 책임지기 위한 역사적인 자리이며 의료영리화와 상업화에 반대하고 의료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자리”라며 “의협과 보건의료노조가 함께하고,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와 노동자가 한목소리를 내는 역사적인 자리”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적정하게 건강보험료를 부담하고 국가는 건강보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의사들이 양심진료를 할 수 있도록 적정 수가를 보장해야 한다”며 “적정부담, 적정급여, 적정수가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정책이야말로 지금의 양극화된 의료, 왜곡된 의료를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의협과 연대 투쟁 결의를 다졌다.

그러면서 의협과 함께 연대해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유 위원장은 “의사와 노조, 어느 한 쪽만 투쟁해서는 어렵다. 국민과 여론을 움직여야 한다”면서 “의협과 보건의료노조는 국민건강과 환자생명을 중심으로 한국의료를 바로 세우자는 목표가 동일하다. 환자와 의사, 노동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의료제도를 만들어보자”고 말해 의사 회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관 운구 및 포크레인 퍼포먼스 진행 … 의협 상임이사 3명 삭발식도

결의대회에는 다양한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관치의료로 의사들이 죽어가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관을 운구하거나 대형 포크레인이 동원돼 원격의료, 의약분업, 영리병원 등이 적힌 설치물을 부순 것.

▲ 대형 포크레인이 '잘못된 건강보험제도'라고 적힌 설치물을 부수고 있다.

▲ 대형 포크레인이 영리병원이 쓰여진 설치물을 부수고 난 후 잔해물.

▲ 의사회원들이 관치의료로 의사들이 죽어가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관을 운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추무진 정책이사, 임병석 법제이사, 방상혁 기획이사 등 3명은 단상에 올라 삭발을 하며 투쟁의 맨 앞에 설 것을 약속했다.

방상혁 이사는 “우리는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잘못된 의료제도와 의사들을 억압하는 온갖 의료악법들을 개선하는 그날까지 한 치도 물러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건강을 위한 의사들의 피맺힌 절규를 똑똑히 듣고 받아들여라. 일방적 관치의료의 행태를 지속한다면 대한민국 의료는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추무진 정책이사, 방상혁 기획이사, 임병석 법제이사 3명이 단상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노환규 회장 및 의사들은 ‘환자도 행복하고 의사도 행복한 올바른 의료제도’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로 향했지만 집회신고가 안됐다며 공원 입구를 막는 경찰과 약 10분간 대치하며 약간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노 회장은 “오늘은 의협이 법을 지키는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한 후 발걸음을 돌렸다.

▲ 노환규 의협 회장이 결의대회가 끝난 후 새누리당 당사까지 가두행진을 하려 했지만 경찰로부터 저지를 당하고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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