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SK케미칼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공학 부문 전체 매출은 542억원으로, 지난해 수준(544억원)을 넘지 못했다.
특히 정제, 패취제, 혈액제, P시린지 등 자체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451억원에서 올해 442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함으로서, 10%대 후반의 성장률을 보인 경쟁업체들과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다국적 제약회사인 한국MSD의 제품을 판매 대행하고 있는 SK케미칼이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연이은 악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스류인 '트라스트패치'가 올해 2월부터 비급여로 전환된데 이어 5월부터는 은행잎 제제인 '기넥신' 마저 급여가 제한되면서 자체 성장동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품목은 연간 매출액이 400억원~500억원에 달하는 자체 블록버스터다.
SK케미칼의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혈압약 '스카드정'의 보험약값이 44.2%나 삭각되고 노바스크(혈압약)를 개량한 '넥사드정'은 지난해 말 보험등재 실패 이후 올해 또다시 심평원 급여심의까지 연기됨으로써 시장 출시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따라 SK케미칼은 한국MSD와 공동마케팅 제휴를 맺는 등 성장동력 확보에 애를 쓰고 있다. 현재 한국MSD의 자궁경부암(HPV) 예방백신 ‘가다실’과 로타바이러스 예방백신 ‘로타텍’에 대해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4월에는 ‘로살탄 Losartan’ 성분의 ARB계열 고혈압 치료제 ‘코스카플러스’와 ‘코스카플러스F’에 대한 공동마케팅 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성과는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수입의약품인 '가다실' 등 타사제품의 1분기 매출은 100억원으로 한국MSD와 공동마케팅을 시작하기 이전인 지난해 1분기 매출액(93억원)을 크게 뛰어넘지 못했다.
한때 11만4500원까지 올라갔던 SK케미칼의 주가는 15일 5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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