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주사 과연 효과 있을까?
키 크는 주사 과연 효과 있을까?
3세 이상 소아, 매년 4cm 미만 자랄땐 저성장 의심해야 … 숙면과 고른 영양섭취 중요
  • 임도이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12.09 0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부 김진미(34세 / 가명)씨는 결혼 3년 만에 기다리던 아이가 생겨 너무나 기뻤다. 하지만 요즘 아이가 또래보다 너무 작아 고민이다. 태어날 때는 신장 49cm에 몸무게 3kg으로 , 생후 5개월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다. 생후 6개월쯤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아이가 작고 귀엽다는 인사를 많이 받았다. 영유아검진에서 키 66cm에 몸무게 7.3kg으로 조금 작긴 했지만, 잘 먹고 잘 자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만 10개월 때쯤 아이가 열감기에 걸려 가까운 소아과를 찾았을때,  저신장이라는 말을 들었다. 키 67cm에 몸무게는 7.3kg 그대로였다.  

김씨는 “요즘 아이에게 성장호르몬 치료를 해주어야하는 것인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김씨처럼 아이의 저신장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이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성장호르몬 치료법. 과연 효과는 있는 것일까?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연정 교수의 도움말로 아이들의 저신장과 성장호르몬 치료효과에 대해 알아보았다.

저신장, 개념부터 알아야

▲ 사진은 특정기사와 무관함.
정상적인 성장은 건강해야만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신장 및 체중 계측은 소아의 건강이 정상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필수적이다. 저신장이란 성별과 연령에 따른 표준치보다 2표준편차 혹은 3백분위수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2표준편차 이하란 같은 연령 100명의 평균 신장으로부터 각 100명이 퍼져 있는 분포도에서 제일 작은 1~2명에 해당하는 경우를 말한다.  또래 아이 100명 중 작은 순서로 3명 이내에 드는 경우라고 보면 된다. 12~15개월 남자아이라면 72.5cm, 여자라면 71.3cm 미만이 저신장에 속한다.

24개월이 되면 조금 더 분명하게 저신장증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생후 24개월간 크는 키의 2배가량 자란다. 따라서 24개월 때의 키에서 2를 곱한 수치가 부모의 키로 산출한 중간부모키(남자는 <아버지키+어머니키+13>/2, 여자는 <아버지키+어머니키-13>/2)보다 5cm 이상 작으면 성장클리닉을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영아기와 사춘기에 특징적인 급성장기가 나타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생후 첫 1년간은 약 20~30cm, 1세부터 2세까지 약 12cm의 신장 증가가 나타난다. 3세부터는 성장속도가 감소하여 1년에 약 5~7cm씩 성장하게 된다. 이후 10세 남아의 평균 성장속도는 연간 5cm에 불과하며, 사춘기 직전에 최저에 도달한다. 사춘기에는 약 2년에 걸쳐 다시 급성장이 이루어지며, 이후부터는 서서히 성장이 둔화되다가 성인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이 정지하게 된다. 3세 이상 소아가 매년 4cm 미만으로 성장한다면 성장 지연을 의심해봐야 한다.

정기적으로 자녀 성장 속도 체크해야

성장의 정도는 유전적인 인자가 일차적으로 결정하지만, 추가 성장은 환경적 인자에 의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저신장의 원인 중 80%는 가족성 저신장과 체질성 성장지연이며 이는 병적인 저신장은 아니다.

가족성 저신장이란 부모 중 한 명 혹은 양쪽이 키가 작은 경우 나타난다. 또 유전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 또래보다 항상 작게 자라며 사춘기 급성장을 하여도 성장격차를 따라 잡지 못한 채 성장기가 끝나는 경우를 말한다. 골연령 측정으로 성인이 되었을 때의 예측 신장은 남자 165cm, 여자 150cm 정도다.

체질성 성장지연이란 체질적으로 성장이 늦게 나타나는 것으로 골연령은 나이에 비해 2년 정도 지연되며, 사춘기도 여자나 남자 모두 2~4년 정도 늦게 시작된다. 아버지나 어머니에서 과거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재의 키는 작지만 성장이 늦게까지 지속되어 성인이 되었을 때는 정상범위에 도달하게 된다.

특정 질환으로 인해 키가 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저신장의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는 심장, 폐, 장질환 같은 만성적인 신체질환이 있을 경우, 저체중 출생아, 터너 증후군(여자에서 성염색체 하나가 결실 또는 기능을 하지 않는 질환), 구루병이나 연골무형성증 같은 골격질환, 다운증후군 같은 염색체질환, 성장호르몬 결핍증, 갑상선호르몬 결핍증, 당뇨병, 쿠싱증후군 같은 호르몬 분비의 이상이 해당된다.

오연정 교수는 “성장의 평가는 최소한 6개월 간격으로 두 번 이상 계측해서 산출한 성장속도(cm/yr)를 확인해야 한다”며 “자녀의 저신장 가능성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상적인 성장패턴을 알고, 정기적으로 자녀의 성장속도를 체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성장호르몬, 가족성-체질성 성장지연은 효과 없어

▲ 사진은 특정기사와 무관함.
저신장증의 치료 중 가장 관심 대상이 되는 것은 성장호르몬이다. 오연정 교수는 “일반적으로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면 모든 소아의 성장속도가 증가하면서 최종적인 어른 키가 커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며 “성장호르몬으로 치료해 최종적인 어른 키가 커지는 질환은 현재까지 몇 가지 질환에 국한된다”고 강조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터너증후군, 만성 신부전증, 프라더-윌리 증후군(비만, 저신장증, 발달장애와 사춘기부전증), 특발성 저신장증(나이에 비하여 키가 3백분위수 미만인 경우) 및 부당경량아(임신기간에 비하여 3백분위 미만으로 출생체중이 적은 경우)로 태어난 후 따라잡기 성장을 하지 못한 소아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질환으로 인한 저신장증은 국제적으로 성장호르몬 치료로 최종 성인키 호전이 있었다는 객관적인 임상적 연구가 많고 이들에서의 성장호르몬 치료는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저신장증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가족성 저신장과 체질성 성장지연의 경우 성장호르몬의 치료가 최종적인 어른 키의 향상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물론 이들 중에 특발성 저신장증이 있을 수 있어 이들을 잘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과 음식

이유식을 시작했다면 식단 점검이 필수적이다. 의외로 몇 가지 영양성분에 치우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성장과 발육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공급해주어야 키도 잘 자란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적정 비율로 매 끼니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숙면이다. 언제 자는냐도 중요하지만 잘 때 숙면을 취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일반적으로 잠이 들기 시작해서 1~2시간 후에 깊은 수면에 들게 되면 분비가 왕성해지고 특히 자정 무렵 가장 많이 분비된다.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뼈와 연골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수면에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등을 하고, 소음을 줄이고, 편안한 잠자리가 도움이 되며,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이 있다면 원인을 찾아 교정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운동이다. 운동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만 5세 이상이라면 1주일에 3회 이상, 1회에 30분 정도의 운동량이 좋고,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