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내·외과 융합 부정맥 치료 선봬
삼성서울병원, 내·외과 융합 부정맥 치료 선봬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12.05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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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부정맥 중 하나인 심방세동 치료에도 하이브리드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내과와 외과가 융복합의 과정을 거쳐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 높은 치료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온영근·정동섭 삼성서울병원 교수팀은 지난해 ‘하이브리드 심방세동 치료법’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치료법은 흉강경을 통해 심장 바깥쪽에서 직접 접근하는 외과적 수술법과 심장 안쪽에서 전극도자술을 시행하는 내과적 시술을 접목한 것으로, 지난해 첫 시술 이후 지금까지 63명에게 시행됐다. 치료 결과,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던 59명(94%)의 환자가 정상박동으로 돌아왔다.

▲ 온영근·정동섭 삼성서울병원 교수팀이 하이브리드 심방세동 치료법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 치료법은 흉강경을 통해 심장 바깥쪽에서 직접 접근하는 외과적 수술법과 심장 안쪽에서 전극도자술을 시행하는 내과적 시술을 접목한 치료법이다. (사진=삼성서울병원)

현재 부정맥 치료에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전극도자 절제술의 성공률이 55~70%임을 감안하면 획기적이라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 환자 가운데 13명은 앞서 전극도자 절제술을 받고 재발한 환자들이고, 이 중 4명은 두 차례 이상 같은 시술을 받고도 재발해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던 환자였지만 하이브리드 치료법으로 새 삶을 되찾았다.

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법이 해결하지 못했던 와파린 복용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씻어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심방세동 환자를 치료할 경우 약물치료 또는 심장 내에서의 전극도자 절제술을 택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이 경우 혈전이 가장 잘 발생하는 부위인 좌심방이(left atrial auricle)에 대한 문제점이 남는데 뇌졸중 발생 위험 탓에 항응고제를 평생 먹어야 하는 등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시술에 성공한 환자 59명은 6개월이 지난 경우 기존 뇌졸중 병력이 없는 한 와파린 복용을 중단 혹은 아스피린으로 변경했고, 항부정맥약도 부정맥 재발 위험성과 심박동 수에 따라 감량 혹은 중단했다.

온영근·정동섭 교수팀은 “도입 초기이긴 하지만 기존 치료법과 견주어 손색이 없을뿐더러 만성 심방세동과 같은 일부 환자에게서는 보다 나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부정맥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뇌졸중 병력이 있는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나 뇌졸중 위험이 크거나 심장이 커서 재발의 위험이 높은 만성 심방세동 환자, 기존 전극도자 절제술 후 재발한 환자 등 주로 내과적 방법만으로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대상이었다.

교수팀은 앞으로 심장 기능이 떨어져 부정맥 치료에 대한 성적이 좋지 못한 환자에게도 비침습성을 장점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치료를 적용하고, 부정맥 수술 혹은 시술이 하기 힘든 고위험환자의 경우에는 좌심방이만 절제하여 뇌졸중 위험을 줄이고자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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