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되는 의과대학, 기초가 튼튼한 의대를 만들겠다.”
한양대학교가 지난달 의과대학장에 노영석 피부과 교수를 임명했다. 이번 임명은 전임 박문일 학장이 아들의 의학전문대학원 부정 입학 연관 의혹으로 인해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자진 사퇴함으로써 이뤄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임기를 시작한 노영석 학장은 취임과 동시에 구겨진 한양의대의 명예회복과 함께 혼란스러운 내부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숙제를 덩달아 안게 됐다.
노 교수의 학장 임명은 지난달 터키에서 열린 유럽피부과학회에 참석하던 도중 이뤄졌다고 한다.
“새벽 3시쯤 대학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전 의대나 병원에서 보직을 맡아본 적이 없기에 이러한 제안에 놀랐어요. 그래서 한국으로 귀국하자마자 학장직을 고사할려고 했지만 상황은 이미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웃음)”
그는 일단 임명을 받은 이상 내부의 반목을 수습하고 좋은 분위기로 전환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 귀국하자마자 학장직을 받아들였다.
우선, 그가 당장 시급히 준비해야할 것은 다음 달 앞두고 있는 의사 국가시험이다. 의사 국시합격률을 통해 41개 의대의 성적표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만큼 학생들을 독려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노 교수는 “당장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의사국시가 가장 큰 숙제이다. 왠만하면 학생들을 유급시키지 않고 모두 의사국시를 보게끔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한달 전부터 일부 학생들과 개인 면담을 갖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 100% 합격까지는 아니더라도 평균정도는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걱정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내년 9월에 예정돼 있는 의대 인증평가에도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노 교수는 “의대 인증평가는 지금까지 관련 보직 교수들이 꾸준히 준비해온 상황”이라며 “아직 평가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지금까지 준비해 온 것을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담이 분명 크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당장 눈앞에 국시부터 산적한 현안이 많은데, 길게는 세계수준의 의대로 발전하기 위해 교육·연구·진료의 본연적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기초가 튼튼한 의대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무조건 남과 달라야 된다’라는 것이 철칙이라는 그는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차별화’라는 단어로 답했다.
“일단 시작했다면 남들과 똑같은 것은 싫다. 차별화하고 싶다. 짧은 임기동안 얼마나 발전될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달라지는 초석을 만들어놓고 떠나겠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