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진, 레깅스처럼 몸에 꼭 맞는 옷을 젊은 여성들만 선호한다는 것은 옛말이다. 요즘은 스키니 대열에 주부들까지 합세해,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레깅스 5종 세트가 40대 주부들에게도 잘 팔린다고 한다.
이처럼 다리를 날씬하게 드러내 주는 스키니진과 레깅스의 인기는 몇 년째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그런데 스키니진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기 쉽다.
바로 ‘끼는 바지 증후군’(TPS, tight-pants syndrome)이다. 스키니진, 제깅스, 레깅스처럼 몸에 너무 꼭 맞는 바지를 오래 입으면 신경압박과 저림, 소화 장애 뿐 아니라 피부염, 질염 등 세균감염이 생기기 쉬워지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작은 생활 습관이 짧게는 임신이나 출산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길게는 수십 년 후에 생길 부인과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준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위원은 “여성에게 자궁은 제 2의 심장 이란 말도 있듯이, 자궁은 관심을 갖고 관리하지 않으면 질병이 생기기도 쉬운 복잡한 기관”이라며 “일례로 여자는 찬 데 앉지 말고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어른들 말씀도 알고 보면, 건강 관리에 좋은 습관이다. 실제로 날씨가 추워지면 생리통 등 생리 관련 트러블이 더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자궁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젊을 때부터 건강에 좋은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몸매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은 다이어트 때문에 영양 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우선 과일 채소 등 건강한 음식을 포함해 영양소를 고루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면서 산부인과 검진을 포함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등 건강 관리를 열심히 하면,노화를 더디게 해 주어 젊음과 건강미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자궁경부암만 해도 젊은 환자가 빠르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환자 중 35세 미만 연령의 비율이 6.1%(2007년)에서 6.9%(2010년)로 증가하고 있다. 젊은 미혼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예방에 대한 관심이 시급한 것이다.
전 위원은 “자궁경부암은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영향이 크다”면서 “최근 성 경험 연령이 빨라지고 결혼연령은 늦어지면서 20, 30대 여성이 자궁경부암 위험에 쉽게 노출돼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려면 자궁경부암 발병을 80% 정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가급적 빨리 접종하고, 성생활 중인 여성이라면 년 1회 정도는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은 젊을 때 지켜야 하는 것인 만큼, 건강관리에는 나이가 따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