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82)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지난 5일 타계한 가운데, 최근들어 뇌졸중은 중장년층뿐만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발병빈도가 높아져 관심이 높다.
뇌졸중 즉, 뇌혈관질환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으로, 한번 발생하면 치명적이거나 심각한 신체적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병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함께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를 해야 한다.
뇌졸중과 같은 위험질환은 인기리에 방영된 MBC 의학드라마 <뉴하트>를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뇌졸중의 증상과 원인, 예방법과 치료법등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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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지체하면 환자생명 위험...최대한 빨리 전문병원을 찾아라
사실 한번 발병하면 치명적 결과를 안기는 뇌졸중은 치료법이 무색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발병 이후보다 발병 이전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여전히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의료계에서는 뇌졸중을 '뇌속의 시한폭탄'에 비유한다. 응급처치를 얼마나 빨리 하느냐에 따라 생명은 물론, 후유증 정도가 달라지는 질환이다. 이왕이면 거리가 좀 멀더라도 신경과(신경내과)나 신경외과가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은 발생 2~3시간이 아주 중요한 고비다. 따라서 전문의가 없는 병원을 찾았다가 옮기게 되면 그만큼 위험성이 커진다고 할 수 있다.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넥타이와 단추 등을 풀어주고 최대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해 주어야한다. 의식을 잃은 환자는 혀가 말리면서 기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낮은 베개를 어깨나 목에 받쳐 기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전문의에게 환자의 병력이나 상태 등을 전달해줌으로써 신속한 응급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다가 쓰러졌는가, 처음 증세와 현재의 차이 유무, 구토 여부, 마비증상 여부, 평소 고혈압 유무, 일시적 한쪽 마비나 언어장애 경력, 최근에 머리가 깨지는 것 같은 두통이 있었는가, 가족 중 뇌졸중 환자가 있었거나 사망한 일이 있는가 등등. 이러한 기본 정보가 의사로 하여금 최상의 치료법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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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에 의한 뇌졸중 치료...출혈량 적으면 약물치료도 가능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발병하면 대개 수술을 하게 된다. 주로 수술을 받는 뇌졸중은 고혈압성 뇌내 출혈과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 출혈이다.
고혈압성 뇌내 출혈은 대부분 두통, 반신마비, 언어장애,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출혈량이 적고 마비가 경미하고 의식이 또렷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만 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환자를 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각종 영상장비와 의료기기의 발달한 요즘에는 수술에 따른 위험성도 크게 줄었다. 뇌내 출혈에 대해 두개골을 열지 않고 작은 배액관을 출혈의 중앙부에 정확히 위치시킨 후 출혈을 뽑아내는 방법이 주로 이용된다.
뇌동맥류는 뇌안에 있는 동맥에서 비정상적으로 뇌혈관벽이 작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약한 부분이 파열되면서 두개강 내에 심한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뇌동맥류가 일단 파열되면 극심한 두통, 의식소실,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출혈이 심한 경우 병원으로 후송도중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 뇌동맥류 특히 위험...고난이도 수술법 요구
차병원 등 전문병원에 따르면 일단 파열된 동맥류는 두개골을 열고 미세현미경 수술을 하거나, 두개골을 열지 않는 혈관내 수술을 통해 다시 터지지 않게 해야한다. 혈관내 수술이란 사타구니에 있는 동맥을 통해, 미세한 관을 뇌안의 혈관까지 도달시킨 후 이 관을 통해 백금으로 제조된 코일을 풍선같이 부푼 동맥류에 채워서 출혈이 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뇌동맥류는 뇌졸중의 원인인자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흡연, 비만 등과 무관하게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에서 출혈을 일으키기 전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 따라서 출혈을 일으키기 전에 동맥류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MRI 혈관촬영 등을 해야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뇌동맥류의 가족력이 있거나, 뇌동맥류가 자주 동반되는 다른 질환이 확진된 경우에는 MRI 혈관촬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동맥경화성 질환...스텐트 시술로 대처
동맥경화란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흡연 등의 원인에 의해 혈관벽에 찌꺼기가 생기면서 혈관이 좁아져 발병하는 질환이다. 신체 어느 부위의 동맥에나 동맥경화가 발생할 수 있으나, 뇌졸중과 관계되서는 경동맥(사람의 앞부분 목에 위치하는 동맥)에 자주 발생하며 두개강 내의 좀 더 작은 동맥에서도 발생한다.
혈관촬영을 통해 경동맥의 내경이 좁아진 정도가 경미하면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기존 혈관이 50% 이상 좁아진 경우에는 '스텐트STENT'라는 금속 그물망을 동맥 내에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여주어야한다. 스텐트는 두개강 내 작은 동맥의 동맥경화에 대해서도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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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차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공단일산병원, 건강길라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