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서울대병원 노조)가 서울대병원이 국공립병원으로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지 6일차가 됐다. 현재 노조는 여전히 병원 로비에서 농성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직원들의 임금 인상, 비상경영 선포 철회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오병희 병원장이 단체교섭 자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는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몬 결정적인 계기로, 파업 6일차인 지금까지 병원장은 단체교섭 거부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노조는 대화 채널을 열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 가운데 오병희 병원장이 27일 오후 1시경 병원에 나타났다. 노조는 로비에 나타난 병원장이 대화를 위해 나선 줄 알았지만, 조합원들을 무시하고 12층의 VIP실로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는 후문이다. 오 병원장이 발걸음을 옮긴 12층은 특실 병동이 있는 곳으로, 현재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입원해 있다.
노조 관계자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노동조합의 단체교섭권은 기본권이다. 단체교섭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오병희 원장은 평소 그 누구보다도 ‘소통’ 의 정치를 강조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며 “그러나 지금 병원장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는 민주주의의 기본권을 인정치 않겠다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게다가 노동조합이 요구하고 있는 의료공공성 요구는 전혀 귀담아 듣지 않으면서 특실병동에 입원해 있는 VIP들과 두 전직대통령에게는 오늘도 얼굴인사를 빼놓지 않는 병원장은 의사로서의 자격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서울대병원 노사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이어서 환자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