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좋고 공기 좋은 시골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려, 불안감에 떨고 있다. 전라북도 남원의 내기마을이 그곳이다.
내기마을은 전체 주민이 40여명에 불과하지만 6명이 폐암 · 후두암 등으로 사망하고, 7명이 각종 암과 사투를 벌이는 등 전체 주민의 32.5%가 암질환에 노출됐다. 암 환자가 늘어가면서 주민들의 공포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주민들은 “1995년부터 마을 주변에 아스콘공장, 고압송전탑 등의 시설이 들어서면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남원시 등 당국에 대책마련을 촉구했지만,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엉뚱한 조사를 하고 “정상”이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및 민간연구소 조사 결과, 이 마을의 지하수 라돈 농도는 음용수 권고 기준치보다 8배~2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돈은 암반(화강암 등)이나 토양, 지하수 등에서 공기 중에 방출되는 자연방사능 물질로 무색·무미·무취의 기체이며, 폐암과 위암 등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당국은 기존 환경조사 자료 및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토대로, 국내·외 전문 문헌 등을 분석하는 한편, 암 역학조사 주민 설명회, 현지 답사 및 주민 설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는 2015년 10월까지 국립암센터 주관으로 이루어질 계획이며, 조사 결과는 중앙암역학조사반의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해 남원시 및 소관 부처에 통보할 계획이다.
앞서 질병관리본부 중앙암역학조사반은 3차례(지난 4월, 6월, 9월) 회의를 갖고, 암 역학조사 계획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