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합병증 예방 초기부터 인슐린 치료해야”
“당뇨 합병증 예방 초기부터 인슐린 치료해야”
[인터뷰] 김신곤 고려대 내분비내과 교수 “선제적-통합적 관리 필요”
  • 송연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9.1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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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단 초기부터 인슐린 치료를 포함한 선제적이고 통합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당뇨병 치료의 최대 목표는 혈당 조절이었다. 그러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면서 진단 초기부터 혈당조절뿐 아니라 다른 동반질환과의 연관성을 고려한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혈당조절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흡연 등을 관리하지 못하면 결국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고려대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는 이런 선제적·통합적인 관리를 위해 그동안 뒷방마님으로 밀려나 있던 인슐린의 초기 사용을 더 이상 마다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헬스코리아뉴스는 고려대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를 만나 당뇨병 치료의 트렌드와 새롭게 부각되는 인슐린의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해 들어봤다.

 

 

 

 

▲ 김신곤 고려대 내분비내과 교수

 

 

 당뇨병 치료는 Art … 선제적, 통합적 관리 필요 

김신곤 교수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통합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영국의 혈당 중재연구인 UKPDS 연구 결과, 당뇨병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 중 50%는 이미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었다.

김 교수는 “제2형 당뇨병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가 진단받기 5~7년 전에 이미 당뇨병이 시작된 경우가 많다. 증상여부와 상관없이 진단시점부터 합병증 검사를 해야 하며, 1년에 한 번씩 반드시 합병증 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뇨병 치료를 말할 때, 혈당조절만 생각하는데 혈당조절만 갖고는 합병증 예방이 어렵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흡연 등이 모두 당뇨 합병증을 일으키는 요인이며, 각각의 위험요인이 추가될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들의 합병증 관리가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혈당조절(당화혈색소 7%를 기준으로 했을 때)이 잘 되는 환자는 50% 정도에 불과하다. 또 당화혈색소·혈압·콜레스테롤이 모두 잘 조절되는 경우는 4%밖에 안된다”며 “이처럼 안 좋은 성적은 조절이 잘 안되더라도 일단 지켜보는 치료 관행 때문이다. 환자, 의사, 제도, 약물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때문에 조기에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목표치에 들어오도록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환자 교육도 보험급여 돼야 … 정부의 시스템적 뒷받침 필요” 

성공적인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무엇보다 요구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지적이다.

“선제적으로 치료하는 것에 대한 보험급여 인정이 필요하다. 당뇨병 약제의 경우 여러 개를 병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혈압약과 달리 급여 제한이 있다. 예를 들어 상대적 고가 약제를 2가지 이상 병용 처방하는 것에 대해 제한하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는 고혈압 환자에 비해 불리한 약제비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며 이는 차별일 수 있다.” 

환자가 합병증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고,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당뇨병을 경증질환으로 분류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당뇨병은 다빈도 질환이지 경증질환이 아니다. 당뇨병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고, 4대 중증질환인 뇌혈관, 심장질환, 암, 희귀난치질환 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단순한 경증질환으로 치부하면 합병증 위험이 당연히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당뇨병 진단 시점부터 총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도 보험급여가 되어야 하고 양질의 교육모듈, 인력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특히 새로운 환자에게는 100%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초기에는 대학병원 등의 교육시스템을 통해 집중적 교육을 철저히 받고, 자기관리가 가능한 수준이 되고 조절이 잘되면 이후에는 개원가에서 케어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며 “1년에 한 번은 합병증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벨기에 등에서는 환자가 정기적으로 합병증 검사를 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뒷방마님 취급받던 인슐린 “대표적으로 저평가되는 우량주”

 

그는 조기의 적극적인 관리를 위해 그동안 뒷방마님으로 밀려나 있던 인슐린의 적극적인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인슐린은 저혈당 가능성, 주사제라는 점 등 때문에 마지막 단계의 치료옵션이었다.

김 교수는 “인슐린은 대표적으로 저평가되는 우량주다. 90년의 역사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그만큼 유효성 안전성 면에서 입증됐다는 것이다. 부작용이 물론 있지만, 이미 알려진 부작용이라 의사와 환자가 고려해 사용한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사노피-아벤티스가 최근 발표한 세계 최장기 최대 규모의 ORGIN 연구는 인슐린의 효과 및 안전성을 재조명한 중요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당뇨병 전 단계 및 초기 제2형 당뇨환자 1만2500명을 대상으로 기저인슐린인 인슐린 글라진(오리지널 품목 : 란투스)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것이다. 연구결과, 란투스는 당뇨병 전단계에서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속도를 지연시켰으며, 목표한 혈당(6.2%)을 추적관찰 기간인 6.2년 동안 유지했다.

김 교수는 “처음 당뇨병으로 진단 받은 사람도 인슐린으로 치료한다면 6년 이상 당화혈색소를 6.5% 이하로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매우 중요한 연구”라며 “인슐린을 뒷방마님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데이터”라고 말했다.

ORIGIN 연구의 또 다른 성과는 심혈관계 위험연구 결과에서도,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 표준 요법에 비해 중립적임을 확인한 점이다. 그동안 인슐린은 저혈당을 일으키고 체중 증가를 가져와 결국 심혈관계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우려가 많았다.

김 교수는 “오리진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라 해도 조기에 인슐린을 사용한다면, 6년 이상 장기간 사용해도 심혈관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혈당을 지속적으로 조절하면, 인슐린을 쓰는 방법을 통해서도 심혈관질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강력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슐린이 췌장기능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기에 인슐린을 썼을 때 췌장기능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이터가 많이 나온다. 처음 진단받은 환자에게 다회인슐린 주사 등 강화 인슐린요법을 썼을 때 1년 후 경구제제를 쓰지 않고도 혈당이 정상으로 조절되는 비율이 50%였다. 이를 당뇨병의 관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도 여러 약제 중 가장 좋은 근거를 갖고 있는 게 바로 인슐린”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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