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은 오너(Owner)의 의지에 달려있다.”
국내 피부&연조직은행으로 ‘메가덤(Megaderm)’과 ‘메가필(Megafill)’ 등을 생산하는 엘앤씨바이오(L&C BIO) 이환철 대표는 29일 헬스코리아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R&D 비중이 높다. 현재 R&D 인력은 36명 중 16명으로 거의 50%인데, 향후 30% 정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 재정에서는 3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며 “인건비를 줄이면 단기 이익은 늘어날 수 있으나, 회사가 발전하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 R&D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은 오너의 의지에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 설립 2주년을 맞는 엘앤씨바이오는 국내·외 의료진들의 지원과 자문 하에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늘어난 직원 수로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데, 초창기 7명이던 직원이 2013년 7월 현재 36명으로 늘어났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에는 직원이 25~26명이었다. 올해 상반기 1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충원했으며, 올해 말까지 (직원 수를) 4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산화로 가격 ↓ 서비스 ↑ … 의료자문기구 운영이 원동력
현재 엘앤씨바이오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군은 ▲화상·외상·피부 재건 성형 등에 쓰이는 무세포 동종 진피조직(메가덤) ▲메가덤과 같은 기능을 하는 파우더 형태의 진피조직(메가필) ▲코 재건 시 사용되는 가공된 늑연골(메가 카틸리지) 등 3가지다.
메가덤 출시 이전, 국내 의료기관에서는 일반적으로 무세포 동종 진피조직을 수입 제품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수입 제품은 고가이면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 메가덤의 경우 유사 외산 제품에 비해 30~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공급도 원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수입 제품은 특정 두께의 제품을 원하는 등 고객(의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는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것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피드백이 빠른 것은 산학협력이 잘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회사 설립 자체가 의사와의 협력관계에서 출발했다. 설립부터 대학교수 등 12명의 의사로 구성된 자문그룹이 함께 해왔다”고 설명했다.
자문그룹 의사들은 엘앤씨바이오의 주주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이 점이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며 “직원과 의사가 주주인 회사”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현재 팀장급만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나, 앞으로 모든 직원이 주주인 회사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회사 조직 구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회사 성공에 따른 직원의 혜택을 보다 직접적으로 연결해 직원이 일하는 데 동기부여를 주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전략인 것이다.
◆ 충분히 가능한 아시아 NO.1
2년 만에 직원을 5배 늘리고, 공장을 2개로 확장한 엘앤씨바이오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피부&연조직은행.’
회사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띈 ‘아시아 넘버 원(NO.1)’ 문구와 관련, 이 대표는 “아시아 No.1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고, 세계 No.1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정정했다.
그는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업은 선진국형 사업으로, 국내에 있는 인체조직법이 일본과 중국에는 없다. 이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앞서나갈 수 있는 조건은 충분하며, 흐름상 우리나라가 주도할 것이라 자부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과 대만에 해외지사를 두고 있는 엘앤씨바이오는 지사를 기점으로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며, 연구개발에 있어서는 돼지·소 피부를 이용한 제품라인을 개발 중이다. 또 메가덤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들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인터뷰 막바지 “한국에서 해외로 의료봉사를 나갈 때 제품을 지원할 생각이 있다”며 좋은 일에 동참할 뜻을 전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