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국가병원체자원은행(National Culture Collection for Pathogens, NCCP)은 오는 30일 발간 예정인 ‘2012년 국가병원체자원은행 연보’를 통해 국가에서 관리하는 인체유래 병원체자원수가 2012년을 기점으로 1만주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은 국내 임상분리 병원체를 자원화해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고 관련 연구자들에게 자원을 분양하고자 설립된 국내 유일의 국가 운영 병원체자원은행으로, 보건의료 기술개발 연구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중이다.
2012년 국가병원체자원은행 연보에 따르면, 세균자원의 등록과 함께 인체유래 바이러스·진균·감염병 관련 파생자원에 대한 국가자원 등록건수는 2011년 이후 급격히 증가, 2013년 7월 현재 총 1만1631주(중앙은행과 거점은행의 등록자원과 후보자원 모두 포함)를 기록했다.
아울러 매년 약 2000주의 병원체자원을 일반 연구자에게 분양하고 있으며, 등록자원의 공개분양으로 진균, 바이러스 및 파생자원의 분양건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나고야의정서 발효 대비 … 병원체자원 개발·수집 시급
병원체자원의 국가자원등록은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대비해 국가 고유 유전자원에 대한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을 활용하며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은 국제협약으로, ‘생물 유전자원을 이용하는 국가는 그 자원을 제공하는 국가에 사전 통보와 승인을 받아야 하며 유전자원의 이용으로 발생한 금전적, 비금전적 이익은 상호 합의된 계약조건에 따라 공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2010년 채택된 이 협약이 내년 10월 발효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병원체자원을 포함한 국내 보건의료 관련 자원의 국가적 관리 및 대처방안을 모색하고자 나고야의정서 대책 작업반을 구성·가동 중에 있으며,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은 본 작업반의 일원으로서 병원체자원에 대한 국가적 대책 수립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특히 병원체자원은 나고야의정서 대상범위에 포함되며, 각국 고유 생물자원의 국가자산화가 곧 국가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며 “‘자원부족국가’로 분류되는 우리나라의 경우 자원이용국의 입장에서 적극적인 대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유용한 병원체자원의 수집을 위해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북도에 대표적 3차병원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병원체자원거점은행도 운영하고 있다.
‘미래 고부가가치 병원체자원 개발을 통한 자원강국으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세운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은 인플루엔자 국가표준품 및 국가표준시험법에 적용할 참조균주를 개발하는 등 보건의료분야 국가인프라 구축 및 고품질 자원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2012년 국가병원체자원은행 연보는 국가 병원체자원의 수집 및 관리현황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책자 및 전자파일의 형태로 제작돼 관련 보건기관·보건의료분야 연구자·의과대학병원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또한 국가병원체자원은행 홈페이지의 정보광장 자료실에서 전자파일의 형태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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