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치료 전문 베스티안병원을 가다
화상치료 전문 베스티안병원을 가다
[전문병원 탐방 시리즈 ②] 김경식 이사장 “우리 병원 장점은 팀워크!”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7.2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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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보건복지부 화상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베스티안병원
환자들의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은 오래전부터 의료계의 과제로 남아있다.  규모 및 인프라가 잘 구축된 병원일수록 좋을 것이라는 환자들의 기대감이 이같은 현상을 낳았지만, 해법을 도출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1년12월 ‘전문병원 제도’를 도입했다. 전문병원제도는 의료기관 가운데 특정 진료과목 및 특정 질환 등에 대해 비교적 난도가 높은 진료를 시행 중인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하는 제도다. 특정 진료과목을 특화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복지부는 9개 질환(관절·뇌혈관·대장항문·수지접합·심장·알코올·유방·척추·화상), 9개 진료과목(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신경과·신경외과·안과·외과·이비인후과·재활의학과·정형외과)을 대상으로 의료기관의 신청을 접수 받고, 심사과정을 거친 후 총 99개의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

헬스코리아뉴스는 환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병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 질환별 전문병원 탐방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그 두 번째 시리즈로 화상질환 전문병원인 베스티안 병원 서울 본원을 찾았다. <편집자 주>

◆ 전국 4곳에 화상질환 전문병원 운영 중 … 소아 화상·흉터 재건 ‘자신감’

베스티안 병원은 2002년 서울 본원을 시작으로 부천(2004년)·대전(2009년)·부산(2010년) 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총 600병상 규모의 화상질환 전문병원이다. 2011년 보건복지부로부터 화상질환 전문병원으로 지정됐으며, 2012년엔 복지부 인증 의료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한 논문에 따르면, 전국 화상치료 전문의 중 40%가 넘는 화상전문의가 베스티안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전국 화상환자 중 30% 이상이 베스티안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최초 소아화상클리닉의 진료 모습

1990년대 순화의원 시절, 김경식 메디컬그룹 베스티안 이사장은 당시 인근병원에서 치료하지 못하고 순화의원 응급실로 실려 온 중화상 환자의 화상 치료에 성공하면서 ‘심한 화상 환자도 치료해준다’는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화상 환자의 치료도 마다하지 않자, 환자는 점차 늘어났고, 베스티안 병원은 화상질환 전문병원이라는 현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김경식 이사장은 “화상 환자가 많이 찾아와 자연스럽게 화상 치료에 대한 책임감이 커졌다”고 회고했다. 화상에 대한 사회적 책임으로 베스티안 병원을 설립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 베스티안 서울병원 전경

베스티안 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원스톱 의료시스템과 맞춤형 진료서비스이다.  화상 환자의 응급치료에서 재활까지 원스톱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성인화상·소아화상·화상재건·피부재활 등 화상 치료를 세분화해 환자별 맞춤형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일 본지에서 베스티안 서울병원을 방문했을 때 눈에 띈 점도 소아화상 환자가 많다는 것이었다. ‘소아화상클리닉’이 이처럼 많은 환자를 찾게 했다.  

김 이사장은 “소아화상의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국내 최초로 소아화상클리닉을 개설했다”며 “소아화상의 경우 부모와 연관관계도 있고, 치료도 섬세해야 하는 등 성인화상과는 치료접근법이 많이 다르다”고 말한다. 

2층의 소아화상클리닉 맞은편에는 화상으로 인한 흉터성형 및 피부재활을 위한 화상재건 클리닉인 ‘스킨스카클리닉(SKIN&SCAR CLINIC)’이 위치해 있었다.

◆ 전문병원 성공사례 … “성공의 동력은 팀워크”

베스티안 병원은 한 대학의 의료경영학과에서 ‘전문병원의 성장과 다각화’의 사례연구로 선택될 만큼 전문 병원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 이사장은 “성공의 원동력은 좋은 팀워크에 있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베스티안에는 2004년부터 한 팀을 이뤄 진료를 이어오고 있는 화상전문 의료진이 있다. 이들은 정기적인 화상 브리핑을 통해 입원환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김 이사장은 “함께 나누고 함께 생각한다. 브랜치(branch) 병원 의료진과 화상 회의를 하고 한 달에 한 번은 모여서 의견을 나누고 친목을 도모한다”며 “다른 병원 의사가 독립적인 것과 달리, 우리 병원은 ‘의국화’돼 있다. 화상 치료에 대한 과목이 따로 없어 병원에 들어와서 기존 의료진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팀워크’를 좋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베스티안은 가족같은 병원 의료진을 위해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와 연수를 원하는 의료진에게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연수 기간 중에도 월급의 100%를 지급하는 등 공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화상으로 인한 흉터 재건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스킨&스카클리닉
▲ 베스티안 서울병원 7층에 마련된 물리·운동 치료실

◆ 화상에 관한 것은 뭐든지 한다!? … 재단 설립부터 IT 사업까지

베스티안 병원은 ‘메디컬그룹 베스티안’에 속해 있다. 2006년 설립된 메디컬그룹 베스티안은 화상환자를 위한 전문 화장품 베스티안 스킨 케어를 개발하고, 연구소와 임상시험센터를 세워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 실시기관·생동성시험기관·생물학적동등성시험 적합기관으로 지정받기도 한다.

또 2011년엔 베스티안 화상후원재단을 설립해 소아화상 환자 등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엔 IT 분야도 자체 개발을 위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업을 확장하는 데는 병원 운영만으로 수익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병원 치료 이후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있었다.

김 이사장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된 계기는 치료 이후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한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화상과 관련해선 능력이 생기면 뭐든 할 생각이다. 그렇게 수익 구조가 만들어지면 화상 환자에게 도네이션(donation, 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단 설립도 재단이 존재해야만 화상 치료에 많은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화상환자를 위해 만들어진 베스티안 화장품은 일반인을 위한 기능성화장품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 2015년 개원할 화상중증센터 베스티안 오송병원 조감도

현재 베스티안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충청북도 오송 첨단복합단지에 추진 중인 화상중증센터(중화상센터병원)와 피부연구소 설립이다. 화상중증센터는 중화상 환자의 집중 치료는 물론 임상연구 수행도 가능한 병원으로, 연구소는 임상의학시험·피부관련 연구개발·피부세포 연구기관 등 의료 클러스터 형태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병원 측은 “연구소와 임상시험센터, 그리고 병원이 한 곳에서 운영되는 ‘중화상치료 연구병원’을 표방하고 있다”며 “현재 설계를 완료했으며, 2015년 완공 및 입주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디컬그룹 베스티안 김경식 이사장 인터뷰

김경식 이사장이 생각하는 병원 경영

 

   
▲ 김경식 베스티안 이사장

“공익성이 있어야”

-. 화상질환 전문병원을 운영하는 데 있어 다른 질환 전문병원과 다른 점이 있다면.

“공익성이 있다. 다른 질환과 달리, 화상질환은 환자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야 한다.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다른 병원이 질환을 생각하는 병원이라면 우리는 환자의 삶의 질을 생각하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방향성이 다른 것이다. 재단이 존재해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행정력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

-. 화상 전문의로 베스티안 병원을 설립하고 현재 메디컬그룹 베스티안을 이끌고 있다. 중소병원이 나아가야할 길은 무엇인가.

“실력도 중요하지만 행정력을 갖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4~5년 사이 사회가 많이 발전했다. 그러면서 신경쓰지 않았던 일들이 생겨났다. 예를 들어 병원 실사, 의료보험 실사, 의료 폐기물 처리 등 국가가 요구하는 일들이 많이 생겨났다. 이런 일들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행정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전문병원 수준의 병원은 하루아침에 위험해 질 것이다.

그러나 각 병원이 행정력을 갖추기엔 단가가 안 맞다. 지금이 진퇴양단인 것 같다. 병원 인증만 해도 굉장히 높은 수준의 요구 사항이 있다. 그런 부분을 맞추기 위해선 병원에서 쥐가 날 것이다. 게다가 병원 특성상 담당 직원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시스템화 되어 있지 않으면 힘든 부분이 있다.

실력보다 행정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우리도 행정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다.”

-.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규제를 완화해야 하는 건가.

“아니다. 방향은 맞다. 힘들지만 그것이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

“연구하는 방향으로”

-. 오송에 연구센터를 설립한다고 들었다. 현재 베스티안 그룹은 연구소도 운영하고 있고,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진이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한다. 연구에 힘쓰는 이유가 무엇인가.

“중소병원의 경우 점점 전문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연구를 해야 한다. 아주 큰 대학병원도 많고, 중간 단계는 전문병원을 지향해야 하지 않나.

국가가 안 해도 우리가 한다는 마음으로 피부 연구와 화상 중환자에 대한 연구를 지속한다는 것도 있다. 화상으로 피부가 손상된다. 화상의 범주를 넘어 피부에 관한 바이오 기업으로 발전하는 게 목표다.

해외연수를 보내는 것도 임상에 있어서는 우리가 월등하지만 화상과 관련된 기초연구를 습득하기 위해, 견문을 넓히고자 가는 것이다.”

“직원을 위한, 환자를 위한 마음이 중요”

-. 직원을 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마음이다. 사람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직원들이 일을 신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교육을 원하면 대학원도 보내주고 연수도 보내준다. 의료진뿐 아니라 직원에게도 그렇게 한다.”

-. 화장품을 일반인에게도 판매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화장품뿐 아니라 제약·의료기기 등 사업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화장품의 경우 화상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화장품을 개발했는데, 재생 피부에 대한 기능성이 일반인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돼 확대하려는 것이다. 화장품 외에도 화상과 관련해선 능력이 생기면 뭐든 할 생각이다. 그렇게 수익 구조가 만들어지면 화상 환자에게 도네이션(donation, 기부)할 것이다.

이는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2000~3000명의 직원을 채용해 100년 이상 베스티안의 전통과 정신을 이어갈 ‘피부 기업’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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