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는 걸 떠나 바른 선택이었다.”
진공보조흡인 유방생검기 맘모톰(Mammotome)으로 유명한 데비코어메디칼코리아의 김순중 대표는 얼마 전 방한한 미국 본사 임원과의 식사 자리에서 ‘3년 전 대표직 수락’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20여 년간 일하던 존슨앤드존슨메디칼(J&J)을 떠나 데비코어메디칼의 한국 지사장을 맡은 지 3년. 글로벌 대기업의 이사로 안정적이던 삶을 포기하고, 그보다는 불안정하고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하는 신생 회사의 대표직을 수락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러나 김 대표는 3년 동안 후회한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오히려 데비코어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거라고.
‘맘모톰’은 유방 내 이상병변에 대한 생검 용도뿐 아니라 혹·멍울·양성 종양 등이 발견됐을 때 제거까지도 가능한 의료기기로, 원래 J&J에서 생산·판매되던 제품이다. 2010년 데비코어 미국 본사가 맘모톰 사업군을 포함해 J&J의 브래스트 케어(Breast Care)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맘모톰은 J&J가 아닌 데비코어에서 생산하게 된다.
이후 데비코어는 2011년 8월 유방암의 전이여부 확인을 통해 최소 침습적 수술을 가능케 하는 네오프로브사의 감마계측기 사업부를 추가로 인수하며 ‘토탈 유방 검사 솔루션(Total Breast Biopsy Solution)’을 구축해 나간다.
한국의 경우 2011년 1월 1일부로 맘모톰 사업군이 한국J&J에서 분리됐으며, J&J에서 맘모톰 사업을 총괄하던 김 대표가 데비코어메디칼 한국 지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데비코어메디칼코리아의 대표직 수락을 바른 선택이라 한 이유는 무엇일까. 특이하게도 이유는 유방암 예방 캠페인인 ‘핑크리본 캠페인’과 연결된다.
김 대표만의 마케팅 전략이기도 한 핑크리본 캠페인을 포함한 사회공헌활동, 이것이 그가 바른 선택이고 운명이라 여긴 결정적인 이유다.
“맘모톰을 판매만 했으면 의사와도 친해지지 않았을 겁니다. 사회공헌활동을 하면서 의사와 친분도 쌓고, 때론 파트너가 되기도 하죠. 사회공헌활동이 J&J에서 이쪽으로 오게 한 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 사회활동을 통해 회사도 자연스럽게 알려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죠.”
맘모톰 사업을 맡았던 J&J 근무 시절부터 김 대표는 자연스레 유방암 예방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한다. 의료취약지를 찾아가 무료로 유방암 검진을 해주는 ‘맘모버스’를 도입했으며, 특히 ‘핑크리본 캠페인’에 적극 참여했다. 핑크리본 캠페인이 한국에 알려진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부터 시작해, 벌써 10년째 핑크리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5월 업계 대표로는 처음으로 대한암협회 집행이사에 선출되기도 했다.
“핑크리본 캠페인 활동으로 핑크가 좋아졌는데, 핑크 때문에 삶이 핑크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암협회 집행이사에 선출된 것도,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이쪽을 하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사회공헌활동 중 만난 이의 권유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까지 취득한 김 대표의 ‘핑크빛’ 행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다.
“아쉽게도 데비코어 이름으로는 핑크리본 행사에 나간 적이 없어요. J&J와의 관계 등의 이유 때문이었는데, 올해부터는 행사장에 부스도 마련하는 등 적극 참여할 생각입니다.”
김 대표는 하반기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과 휴대용 맘모톰인 ‘맘모톰 엘리트’ 등 신제품 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순중 데비코어메디칼코리아 대표 이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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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