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위험성 언론이 부풀려”
“살인진드기 위험성 언론이 부풀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최성호 교수 “치사율(6%) 더 낮아질 수 있다”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6.03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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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보기에 두려워할 이슈는 아니다. 그러나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는 꼭 필요하다.”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최성호 교수는 최근 헬스코리아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일명 ‘살인진드기’라 불리는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공포 확산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처음엔 중증환자를 통해 (바이러스를) 발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서운 병으로 인식한다. 뉴스에선 처음 나온 병에 대해 차별화시켜 (살인진드기라는) 더 자극적인 이름을 붙여 설명했고, 때문에 실제보다 부풀려져 다가오는 것 같다”며 “데이터가 쌓이고 알아가다 보면 경각심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9년 중국은 이상 바이러스 감염 집단을 처음 확인하고 원인체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 2011년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SFTS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후 중국 질병관리본부(CDC)는 2000건 이상의 데이타를 수집, SFTS 바이러스 감염 치사율은 6%라고 발표했다.

최 교수는 치사율(6%)과 관련 “이 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병리 현상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으로 치사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며 “병의 경과를 알게 되면 어떤 치료를 어떤 시점에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돼, 특효약이 없어도 좀 더 적합한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CDC에서 발표한 SFTS 바이러스 감염 치사율 6%는 일본 뇌염(20~30%)보다는 낮고 유행성출혈(5%)과는 비슷하며, 신종인플루엔자(1% 이하)에 비해선 높은 편으로 걸리면 위중할 수 있는 병”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최성호 교수

유행성 출혈과 증상이 비슷한 SFTS 바이러스 감염 증상은 열·오한·근육통·매스꺼움·설사 등이며, 백혈구·혈소판이 감소하고 간수치가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으로는 SFTS 바이러스 감염인지 판단하기 힘들고, 더군다나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도 특이한 자국이 없어 병력과 계절 변수 등을 고려해 의심한 후 필요한 검사를 거쳐 확진하게 된다.

현재 SFTS 바이러스에 특화된 치료제는 없으며, 전문가들은 작은 시장규모 등의 이유로 앞으로도 치료약 개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살인진드기’는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최 교수는 “진드기 기피제가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반팔·반바지를 입고 기피제를 아무리 뿌린들 안심할 수 없다”며 “기본적으로 산·논·밭 등에 있을 경우 긴팔·긴바지를 착용하고, 풀밭에 눕거나 소변을 보는 행위 등을 자제해야 하며, 산 등에서 돌아와선 옷을 털고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논·밭 등의 지역거주자보다 도시 등에서 온 타지 사람이 감염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가 있으며, 50~60대 연령에서 감염률이 높은데 이는 활동과 관련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4월 30일~5월 30일 SFTS 의심사례 누적 신고건수는 58건이며, 확진사망자는 2명(강원·제주)이라고 밝혔다. 이 중 언론 보도가 잦아진 시점에 의심 신고 건수가 대폭 늘어나 4월 30일에서 5월 26일까지 30건이었던 신고는 27일 7건, 28일 10건, 29일 2건, 30일 9건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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