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주의보’ … 피하는 게 상책
‘진드기 주의보’ … 피하는 게 상책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도움말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5.27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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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명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사망하는 일이 국내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진드기는 작은소참진드기 외에도 크기나 형태가 다양하게 존재한다. 진드기는 한 번 숙주에 달라붙으면 강력 본드로 붙인 것처럼 사람 피부에 몸의 일부를 박고 오랫동안 피를 빨아 먹는 것이 특징이며, 이 때 여러 가지 병원체를 전파한다.

이러한 진드기 매개질환은 특별한 치료법이나 예방백신이 없는 경우도 있어 더욱 불안하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의 도움말로 진드기 매개질환을 알아본다.

◆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SFTS)’

▲ 일명 ‘살인진드기’라 불리는 SFTS 바이러스 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헬스코리아뉴스DB)
국내 전역에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는 봄에서 가을철까지 활동한다. 보통 5~8월이 집중발생 시기다. 일반적인 진드기와 달리 산과 들 등 야외에서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SFTS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치사율은 6~10% 내외로 알려져 있으나, 예방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기 때문에 야외활동이 잦은 요즘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감기 증상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앓고, 이후 설사가 나거나 근육통이 심해진다. 의식이 떨어지는 등 상태가 악화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SFTS 증상은 독감이나 식중독 등 다른 원인에 의한 증상과 초기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야외활동 후 열·구토·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경우에 따라 DEET(N,N-Diethyl-meta-toluamide) 성분이 포함된 해충기피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 해충기피제는 여러 해충들이 가장 싫어하는 약재로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독성이 강해 어린 아이들과 임산부가 사용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발병하는 ‘쯔쯔가무시병’

쯔쯔가무시병의 원인 병원체는 ‘orientia tsutsugamushi’라는 리케치아(세균의 일종)로 털진드기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털진드기는 집쥐·들쥐와 같은 숲이나 시골의 설치류에 기생하며, 사람을 물어 병을 전파하는 것은 털진드기의 유충이다. 털진드기가 많이 사는 숲이나 관목 지역을 사람이 지나가면, 유충은 우발적으로 사람의 피부에 부착해 조직액을 흡입한다. 이 때 균체가 주입된다.

▲ 쯔쯔가무시 원인이 되는 털진드기 유충 (사진=헬스코리아뉴스DB)
연중 발병이 가능하나, 90% 이상은 늦가을인 10월과 11월에 보고된다. 고열, 두통, 원발 병변인 가피와 반점상 발진이 특징이다. 치료가 늦거나 고령자의 경우 드물게 쇼크·호흡부진·신부전·의식저하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으며, 합병증 없이 치료된 후에도 전신 쇠약감·근육통이 수개월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개발된 백신이 없는 쯔쯔가무시병 예방을 위해서는 진드기에 안 물리는 것이 최선이다. 또 늦가을 관목 숲이나 유행지역에 가는 것을 피하고, 직업적으로 노출을 피할 수 없는 농촌 지역에서는 잔류성 살충제를 진드기 만연지역에 살포해야 한다. 피부 노출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긴소매의 옷과 바지를 착용하고 바지 끝·소매 끝·허리 띠 부위에 곤충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예방에 도움을 준다.

◆ 삼림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뇌염’

진드기 매개 뇌염은 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4~11월 사이에 농촌에서 자주 발생한다. 지역마다 바이러스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주로 유럽·러시아·중앙아시아에서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진드기 매개 뇌염 환자가 보고된 적이 없다.

발병은 진드기 매개 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살균되지 않은 염소젖·양젖·우유로 인해 감염되기도 한다. 진드기 매개 뇌염 바이러스는 수혈, 장기이식, 모유수유를 통해 전파될 수도 있다.

보통 7~14일 정도의 잠복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발병 초기에는 발열·권태감·식욕부진·근육통·두통·오심·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후 발열·두통·경부 강직·기면·혼돈·감각장애·마비 등 중추신경계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합병증으로 경련, 마비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올 수 있다. 30~60%의 환자에서 장기적 혹은 영구적인 신경학적 증상이 남을 수 있으며, 10~20%의 환자는 신경정신학적 합병증 있을 수 있다.

이 병 또한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법이나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진드기 매개 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생국가 여행 시 기피제를 사용하고, 방호복을 착용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스트리아·독일·러시아에서 생산된 백신이 있으나, 전세계적으로 통용 되지는 않고 있다. 진드기 매개 뇌염 발생국가 여행자는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지만, 국내에는 백신이 도입되지 않은 상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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