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의 힐러리라고요? 저는 지휘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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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뷰티랩 임승애 대표 "당장의 쇄신보다 소통과 기다림 필요...점주 로열티 2년 50% 감면"
  • 김아연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3.05.13 10: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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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연 기자] 대한민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여성 지도자, 여성 CEO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그들은 여성만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조직을 이끌어간다. 이런 여성 CEO 대열에 최근 박준뷰티랩의 임승애 대표가 새로이 도전장을 던졌다. 청담점 원장 시절부터 살롱의 청소부, 경비원들과 이야기하면서 경청의 자세를 배워온 임 대표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날씨도 화창한 5월 6일 박준뷰티랩 본사에서 임승애 대표를 만나봤다.

▲ 박준뷰티랩 임승애 대표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부담감이나 어려움은 없는지.

어떻게 쇄신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부담감과 브랜드의 정책은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사실 이미지 쇄신이나 브랜드 정책 등 모든 것들이 전환점을 맞아야 된다고 생각은 하는데 우리가 가지고 있던 장인정신, 브랜드 인지도 등의 장점은 또 유지하면서 가야하기 때문에 매일 매일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고, 곧 좋은 결과물도 나올 것 같다.

-취임 이후 가맹점주들의 탈퇴가 언론에서 크게 다뤄졌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그분들이 다른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가신 것이지 사건 때문은 아니라는 생각도 갖고 있다.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점주들에게 잘 하면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각 지점을 통해 로열티를 2년 동안 50% 감면하기로 했다. 본사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 재정상 어려움이 있기는 하겠지만 허리띠 졸라매고 가야한다는 생각이다.

-취임사에서 말한 새로운 슬로건 ‘아름다운 동행’은 어떤 의미인지.

박준 회장님은 본인이 가진 카리스마라든지 스타성이라든지 인물자체의 스포트를 너무 많이 받았던 분이었고, 때문에 본인 중심사고가 주도적이었다. 그분의 노하우가 있어 지금까지 브랜드로 굳어져 왔기는 했지만 점주의 입장에서 보면 소통은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다. 따라서 마음으로 다가가는 대표가 돼 점주들과 같이 의논·고민하고, 고객도 같이 아름다움을 같이 가꿔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생각에서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표현했다.

-청담동 살롱을 운영했었는데, 그때 느꼈던 애로사항이 반영된 것입니까.

청담동 살롱을 운영했을 때, 나도 조금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 직원들의 생각을 많이 들어야 하는데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대로 항상 시간에 쫓기다보니 대화를 많이 못 나눴고, 나중에 불만이 터져 나오는 부분이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많았다. 마케팅이나 프로모션도 내 생각대로 끌고 나갔는데 대표 취임 후, 직원들이 직접 하도록 했더니 오히려 잘 하더라. 고객 접점에 있는 친구들이 만드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살롱 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본사의 기본적인 방향 삼아 끌고 가되, 각 지점과 테크니션마다 자기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취임 이후 본사 직원들과는 소통은 어떤지.

회사에 와서 너무 좋은 것은 미팅을 아무 때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살롱 같은 경우에는 디자이너들과 시간이 맞지 않아 밥 한끼도 같이 먹기가 어렵고, 시간 내서 이야기하기도 어려운데 본사는 직원들과 밥도 같이 먹을 수 있고. 그래서 점심에 직원들과 같이 밥을 먹으면서 많이 소통하려고 한다.

-새로운 대표로 취임한 만큼 브랜드 쇄신을 위한 노력도 중요할텐데.

요즘 트렌드가 너무 시시각각 바뀌니까 우리도 바뀌어야 하는게 아닌가라는 강박관념이 조금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야말로 30년의 역사와 뿌리 깊은 살롱의 모습이 지켜져왔다. 그래서 이 부분은 그대로 가져가야한다고 생각하고, 다만 시스템 자체에서 아날로그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그 부분은 스마트하게 바꾸고 싶다. 이를테면 하드웨어는 그대로 지키되 소프트웨어는 혁신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앞으로 정책적인 변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브랜드 변화를 요구하는 분들이 있기는 했지만 개인의 사건으로 오랜 역사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브랜드를 바꿀 생각은 없었다. 다만 브랜드 컨셉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바꿀 생각이다. 그래서 꽤 실력 있는 마케팅 회사와 제휴도 했다.

-전문 경영인도 영입한 걸로 알고 있는데.

오늘 출근하셨다. 아직 대외적으로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미용계에 상당히 덕망이 있고, 일을 굉장히 꼼꼼하고, 성실히 하시는 분이다. 내부적으로 다른 원장님들에게 먼저 알리고, 다음주 정도에 공개할 예정이다.

-전문 경영인 영입에 대해 내부 인사들의 반대는 없었습니까.

사실 사건이 있고, 박준 회장님께서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 점주님들께 앞으로 절대 경영에 나서지 않겠다고 약속을 한 게 있었다. 그런데 점주님들이 불안해하시니까 전문 경영인을 언제까지 영입하겠다고 말씀을 드렸고, 모두 알고 있던 사항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최근 고객들에게 우리의 변신을 알리기 위해 각 지점에 새로운 변화, 새로운 발전이라는 뜻의 ‘one change another progress’라는 문구를 새긴 손수건을 100개씩 배포했다. 각 지점과 직원들에게도 소통을 강화하는 등의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지만 고객들에게도 뷰티클래스를 운영한다거나 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혹자는 임승애 대표를 연상할 때 힐러리 클린턴을 떠올린다고 한다. 인터뷰가 끝나고 직원에게 물어봤다. 옆에서 보기에 임 대표는 어떤 사람이냐고. 직원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모든 것을 다 들으면서 자신의 생각과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사람, 문득 지휘자가 떠올랐다. 처음 시작은 미약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청과 기다림의 미학을 아는 임 대표가 연주해갈 박준뷰티랩의 모습이 기대된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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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sxj 2013-05-16 04:34:08
가만히 있어야지 정말 왠일이니 쪽팔리지도 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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