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25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진영 보건복지부장관을 만난다고 한다. 우리 보건의료노조(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유지현)은 오늘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진영 보건복지부장관이 만나는 자리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정당화하거나 폐업의 불가피성을 강변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나라 지역거점공공병원의 육성·발전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진주의료원은 지역거점공공병원 현대화계획에 따라 국비 200억원과 도비 91억원이 투입되어 5년전 최신식 건물로 이전신축되었고, 이후 보건복지부로부터 우수 응급의료기관으로 3차례나 지정되고, 호스피스완화병동 건립비와 운영비를 지원받는 등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진주의료원은 환자접근성이 떨어지는 허허벌판 진주시 외곽지역에 신축이전된 데다가 5년간 3명의 원장이 부임하여 의사 및 직원들과 갈들을 빚으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간사직함에 따라 사실상 파행운영되어왔고, 이로 인해 경영악화를 겪어왔다. 오늘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진영 보건복지부장관은 진주의료원이 당면하고 있는 이같은 현실에 대해 정확하게 공유하고, 폐업이 아닌 진주의료원의 정상화방안에 대해 공공병원정책을 총괄하는 수장과 경남도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책임진 수장으로서 책임있는 논의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12월 19일 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경남지역 지역거점공공병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진주의료원을 단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 진주의료원을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관리감독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파견공무원들의 일방적인 보고를 바탕으로 103년간 서부경남지역 도민에게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해왔고, 신축이전한지 5년밖에 되지 않은 진주의료원에 대해 폐업결정을 내린 것은 누가 보아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진주의료원의 공공적 역할은 미미하다” “진주의료원은 회생가능성이 없다” “강성노조 때문에 진주의료원 폐업은 불가피하다”는 파견공무원들의 엉터리 보고를 바탕으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한다면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르게 될 것이다.
우리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보건복지부장관과 회담한 후 곧바로 진주의료원을 직접 방문하여 환자들과 직원들을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을 촉구한다. 경상남도 파견공무원들과 원장들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경영, 의사들이 집단사직하고 수급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300여명의 직원들이 어떤 고통을 감내하면서 진주의료원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폐업결정 후에도 진주의료원 정상운영을 희망하면서 남아있는 100여명의 입원환자들과 하루 100여명씩 진주의료원을 찾고 있는 외래환자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그리고 의료인의 양심을 지키고 의무를 다하기 위해 환자곁을 떠나지 않고 있는 의료진들이 무엇을 희망하고 있는지 직접 만나볼 것을 촉구한다.
2013년 3월 25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