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장개방…병원경영전문회사 대세인가
의료시장개방…병원경영전문회사 대세인가
상하위병원간 양극화 심화·경쟁력 부실…그러나 아직은
  • 임호섭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04.1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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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병원경영전반을 지원하는 MSO(Management Service Organization)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MSO는 병원경영지원회사 또는, 병원경영위탁회사를 말한다.  의료행위와 직접 관련이 없으면서 구매, 인력관리, 진료비청구, 마케팅 등 병원경영과 관련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서비스산업은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300병상 미만의 중소병원이 전체의 83.1%를 차지할만큼 상하위 병원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중 37.7%는 100병상도 안되는 영세병원이다. 의료서비스도 전반적으로 부실하다는 평가가 대세다.  

최근 병원계 안팎에서 논의가 활발한 MSO는 병원계의 이러한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금과 같은 열악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입해야할 제도라는 것이다. 병원 경영만 지원하고 의료 행위는 하지 않기 때문에,  진료와 경영이 분리되어 중소병원의 경영 개선에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서비스산업 경쟁력강화 종합대책은 의료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와 각종 서비스에 대한 활성화 대책이 포함돼 있다.  그 중 하나가 MSO인데 의료자원의 공동 이용을 통해 비용 절감 및 규모의 경제를 유도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MSO에 대한 민간자본의 간접투자를 허용함으로서 네트워크 병원의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

현재 MSO는 일부 네트워크병원을 중심으로 도입돼 시행 중이다.  예네트워크(치과), 고운세상네트워크(피부과), 함소아(한의원) 등 소수의 네트워크 병원이 그들이다. 이들 병원은 의료장비의 공동구매, 고객 DB 및 치료 기술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네트워크병원은 모든 인프라를 소유하고 관리하는 경영전문회사가 아니고 본사 병원이 MSO 역할을 대신하는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아직은 초기형태의 MSO라고 할 수 있다.

MSO는 영리법인 설립이 불가능한 지금의 제도하에서 병원경영 외부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비의료인도 합법적으로 의료기관을 소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또 현재의 비영리법인 병원은 수익을 외부로 유출할 수 없지만,  MSO 체제 하에서는 수익형 병원사업이 허용되고 그 수익을 투자자들이 나누어 가질 수 있다.  관련 업체들이 MSO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MSO의 역할은 민간의료보험이 도입되면 보험료 협상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기관들이 보험회사와의 협상을 보다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MSO 의존도를 높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MSO가 도입되면 영세의료기관들의 경영난 개선 등 국내 보건의료산업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활성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익형 의료 사업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부족한데다 거대 외부자본이 유입될 경우 개원의들이 문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LG경제연구원 고은지 연구원은 "국내 의료기관들이 지금의 경영난을 개선하고 향후 국내에 진출할 외국 의료기관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MSO와 같은 선진화된 의료경영시스템의 도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 및 관련 기관의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MSO가 활성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의료계 스스로 서비스 질 제고와 경영 합리화를 위한 노력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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