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목이 붓거나 아파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목이 아프거나 붓게 되는 원인은 ▲감기로 인한 후두염과 편도염 ▲건조함, 꽃가루, 황사 등 좋지 않은 환경에 의한 인후두 자극 ▲생활식습관의 서구화로 인한 역류성 인후두염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다. 심한 일교차, 과도한 응원, 황사 등으로 봄에 자주 발생하는 목통증에 대해 박일석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쉰 목소리,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 동반 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목소리에 불편함이 생기면 가장 첫 번째로 찾아오는 신호가 바로 ‘쉰 목소리’다. 목소리는 성대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닐 때 변하고 쉰다. 소리를 내게 하는 성대는 후두의 성문에 위치해 있으며, 소리를 낼 때 목이 떨리는 것과 관련이 있다.

들숨 시 공기는 코에서 후두, 기도, 기관지를 지나 폐로 들어가며, 날숨 시엔 공기가 성대를 진동시켜 소리를 만든다. 말할 때 자세히 살펴보면 숨을 들이쉬는 것이 아니라 내쉬면서 말하는 것도 이런 원리 때문이다.

건조한 봄에는 구강과 인두의 점막이 함께 건조해져 보호 및 면역 작용을 하는 침이 마르게 된다. 이 경우 봄에 유독 기승을 부리는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의 자극을 받거나 낮과 밤의 기온차이 등으로 감기에 쉽게 걸려 목이 붓거나 깔깔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러한 목의 통증, 붓기, 깔깔한 느낌과 쉰 목소리 등을 단순 감기라 생각하고 방치하면 증상이 더 오래 가거나, 다른 목 질환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조기에 후두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또 목이 쉰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을 동반할 때, 며칠 이내에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거나 심한 목소리 변화가 있을 때, 목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에는 단순한 후두염인지 혹은 성대 결절이나 폴립 같은 후두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 목통증 질환별 원인과 치료법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검사를 통해 목 불편함의 원인이 확인됐다면 그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편도염과 후두염

봄에는 공기가 건조해 목감기에 잘 걸리는데, 이 목감기가 바로 급성편도염이다. 고열, 식욕 저하, 침 삼킴 곤란, 목의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아이들은 편도가 어른에 비해 비대해 급성편도염으로 이환되는 경우가 많다.

편도염이 심해지면 성대와 이를 둘러싼 후두에 염증이 발생하는 후두염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후두염은 음성 발생기관인 후두의 급성염증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감기를 앓는 중 혹은 앓고 난 후 쉰 목소리가 나타나는 것이다. 바람이 새는 느낌의 거친 소리가 특징이다. 이 경우 이비인후과에서 성대를 관찰해 보면 성대점막이 부어있고, 붉게 충혈이 되어 있는 급성후두염의 소견을 볼 수 있다.

특히 봄에는 먼지, 건조함, 꽃가루, 황사 등 목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많으므로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항생제 치료와 함께 수분섭취, 영양보충 등으로 치료 가능하며, 만성 후두염의 경우 음성휴식, 환경조절, 음성치료를 받게 된다.

▷성대결절

봄에 상기도(비강·인두·후두 등의 부위) 감염증이 걸린 상태에서 큰 목소리로 대화를 하거나 응원을 하면 성대결절이 생기기가 쉽다. 이는 성대 한쪽 또는 양쪽에 좁쌀만한 작은 혹이 생기는 질환으로 군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결절은 성대의 마찰이 지나칠 경우 성대가 부어올랐다가 가라앉지 않고 그대로 굳어진 것이다.

성대결절이 생기면 발성에 필요한 적절한 성대점막의 파동이 방해를 받아서 올바른 발성이 힘들어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힘을 줘 큰소리로 말하면 더욱 나빠진다. 성대 결절은 대부분 과다한 음성의 사용이나 무리한 발성법이 원인이 되므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흡연을 삼가야 한다.

성대결절이 생겼다고 모두 수술을 하지는 않으며, 우선 침묵요법을 시행한다. 말을 최대한 삼가고 말을 하더라도 작은 목소리로 하며, 의사소통은 글로 적어서 하는 것이 좋다. 또 이뇨제나 감기약에 포함되는 항히스타민제는 목과 성대를 마르게 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복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보존요법 시행 후에도 증상호전이 없으면 수술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약 10분간의 전신마취로 간단히 수술이 시행된다. 수술 후에는 3~4주간 발성을 조심해야 한다.

▷역류성 인후두염

봄에는 각종 봄나물 등 먹을거리가 지천이다. 식욕이 돌고 봄나물이 몸에 좋다고 너무 많은 양을 먹는 것은 목에 좋지 않다. 역류성인후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류성인후두염이란 위장에 있는 내용물 즉 위산이나 음식물들이 거꾸로 다시 올라와 후두나 인두(목구멍 속)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만성적으로 ▲목이 쉽게 쉼 ▲잦은 기침 ▲헛기침 ▲목 안에 무엇인가 들어 있는 느낌 ▲음식물 삼키기의 어려움 등이 있다면 역류성인후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일부는 가슴이 쓰리기도 하며 목에 가래가 많이 끼기도 한다.

역류성인후두염은 코골이, 천식,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과 관련된 문제를 만들 수 있으며, 목소리를 변하게 하거나 성대 결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식습관 변화나 체중조절을 시행해야 한다.

전문의는 위산분비 억제 약물, 제산제, 위식도 괄약근을 항진시켜 역류를 방지하는 약제 등을 처방해 치료한다.

◆ 목 사용 삼가고 충분한 수분섭취

목소리가 변했을 때 가장 쉬우면서도 중요한 치료방법은 성대를 쉬게 하는 것이다. 소리를 지르거나 무리해서 목을 많이 쓰지 않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구강위생을 청결히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습관적인 헛기침, 가래 뱉기 등은 삼가야 한다. 

(사진=한림대의료원)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이영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