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이럴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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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의료진, 만성신부전 투병 산모 500g 미숙아 출산 성공시켜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2.28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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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독증과 만성신부전증을 앓던 산모가 출산에 성공했다.

중앙대학교병원은 지난해 10월 만성신부전증 환자인 김모(33)씨가 임신 27주째에 제왕절개 수술로 500g 극소미숙아 출산에 성공했으며, 4개월만인 지난 23일 김씨는 2kg 체중의 아기와 함께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평소 고혈압과 신장 기능 장애가 있던 김씨는 임신 13주째에 ‘임신중독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3년 전 고혈압 진단과 함께 소변에 단백 성분이 나와 신장 기능 이상이 의심 됐으나, 당시 따로 신장 조직검사를 받지 않고 약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 후 김씨는 임신중독증으로 신장 기능이 더욱 나빠져 ‘만성신부전’으로까지 악화돼 자칫 아이를 포기해야 될지도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중 고혈압이 발견되는 경우로 단순히 고혈압만으로 출산 후 정상화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김씨처럼 고혈압과 동반해 소변에 단백 성분이 나오거나 뇌출혈, 신부전, 폐부종 등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유럽에서는 임신한 만성신부전증 환자 중 45%가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택하거나, 임신할 경우 61%의 신생아가 양수막 조기파열 등으로 조기 유산했다는 보고가 있다.  

유석희 중앙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당시 김씨와 같은 상황에서 임신을 유지할 경우, 조산아, 미숙아의 발생 가능성은 물론 임신중독증의 악화로 산모와 태아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신 중절을 하는 것이 김씨에게는 가장 안전한 결정이었지만, 김씨는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에 유석희 신장내과 교수, 김광준 산부인과 교수, 이나미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 관련 의료진은 수차례 회의를 열고, 김씨에게 혈압조절과 요산조절을 위해 필요한 약물을 조심스럽게 투여했다. 또 신장 기능 악화에 따른 산모와 태아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틀에 한번 꼴로 하는 혈액 투석을 매일 산모에게 시행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던 중 김씨는 임신중독에 따른 복수로 배가 자꾸만 불러왔다. 김광준 교수는 임신 유지 시 태아와 산모 모두가 위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임신 27주째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해 518g의 극소미숙아를 무사히 출산시켰다.

아기는 출생 후 즉시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져 기관지 삽관을 통한 인공호흡을 시행하는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태어난 지 이틀 만에 동맥관 개존증에 의한 폐출혈로 응급 수술을 받는 등 수차례 생사의 고비를 맞이해야만 했다.

병원측은 아기가 고비들을 잘 넘겼으며, 지난 23일 태어난 지 136일 만에 체중 2kg이 넘어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아기와 함께 퇴원하며 “아기를 포기하기 않고 끝까지 건강하게 돌봐준 의료진 덕분에 오늘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나중에 예쁘게 키워서 데리고 오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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