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최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가 회장 선출방식의 간선제 전환을 주장하면서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0일 '제60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장 직선제를 간선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정관개정안'을 통과시켰으나 대의원 3분의 2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자동 무산됐다.
경기도 의사회 등 일부 지역 대의원들이 간선제 전환에 항의해 집단퇴장하는 소동까지 벌인 이날 총회는 많은 사람들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었다.
의협이 지난 2001년 도입된 직선제를 간선제로 전환하려는 것은 회원들의 저조한 투표참여와 과다한 선거비용, 지역간 갈등 등이 그 원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원칙을 크게 거스르는 것이다.
원희목회장의 국회진출로 보궐선거를 해야 하는 약사회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 여론 조사에 의하면 약사 10명 중 8명은 차기 약사회장 보궐선거를 '직선제'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현 집행부의 간선제 추진에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부분의 회원약사들의 의견이다. 회원들의 이런 의견을 무시하고 간선제를 밀어부친다면 회원들의 불신은 극에 달할 것이다.
약사회는 23일 대의원임시총회를 열어 원희목 회장이후 새회장 선출에 대한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직접민주주의 원칙이라는 대명제를 집행부의 이해관계에 따라 무너뜨려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