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물집 헤르페스 감염 어린이 환자 급증
입술 물집 헤르페스 감염 어린이 환자 급증
10세 이하 연간 15만명 감염 … 50대 환자 증가추세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2.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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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이 10세 이하 어린이에서 늘고 있다. 면역력 저하가 원인이며, 입술 물집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의 흔한 증상이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환자가 급증한 이유로 어릴 때부터 이어진 학업 스트레스,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 증가, 잘못된 식습관 등을 언급한다. 특히 기온 차가 심한 겨울철은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워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더 높다. 2011년에만 66만여명이 감염된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김혜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연간 15만명 10세 이하 어린이 감염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진단받은 0~9세 어린이 환자는 14만9660명(22.5%)으로 연령별로 나눴을 때 가장 큰 발병률을 차지했다. 이어 40대(10만6110명), 50대(9만9899명), 30대(9만8404명) 순이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몸에 침투한 초기에 반응이 가장 활발해, 이 병에 처음 걸린 10대 이하 어린이에게 증상이 극심하게 나타난다. 피부 면역이 저하된 아토피 피부염의 유병률 증가도 어린이 환자수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 (사진=한림대의료원)

◆ 50대 헤르페스 감염 증가율 28.5%로 최고

발병률은 0~9세가 높았지만 증가율은 50대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50대는 2년 사이 환자수가 2만2211명이 늘어 28.5% 증가했다. 0~9세와 70대 이상은 각각 27%, 20% 늘었다.

성인의 경우 바쁘고 피곤한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축적과 불규칙하고 불균형한 식습관 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입술 주위에 증상이 나타나는 1형 외에도 성기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2형 환자가 많은 점을 고려, 과거에 비해 성에 대해 자유로워진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성관계가 아닌 단순 접촉만으로도 전염된다. 성관계에 의한 감염률은 여자가 80~90%, 남성이 50% 정도이며, 만일 소아 환자에서 2형 단순포진이 발생했다면 성추행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밖에 과도한 햇볕 노출, 월경 등도 바이러스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입술 주변에 생기면 1형, 생식기 주변에 발병하면 2형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피부점막이나 손상된 피부, 성관계 등으로 우리 몸에 들어와 평생 감각신경에 잠복하다 자극을 받으면 재발하는 것을 일컫는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물집(수포)이며, 증상이 발병한 곳에 따라 1형과 2형으로 구분한다. 구강 또는 입술 주변에 생기면 1형, 생식기 주변에 발병하면 2형이다. 심하게는 허벅지 안쪽과 엉덩이, 항문 등에도 생기며,  만약 물집이 다른 세균에 감염되면 진물이 나고 사타구니의 임파선이 부어올라 걷기가 힘들 수도 있다.

정도는 개인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경미한 경우도 있는 반면 아주 심한 사람도 있다. 일반적으로 물집과 궤양은 2~3주면 없어지지만 한 달 가량 지속되는 사례도 있다. 증상이 없다 해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지만 보균자나 감염자가 사용한 변기와 목욕탕, 수건을 썼다고 감염되지는 않는다.

다만 1형 단순포진에 걸린 어른이 5세 이하의 아이에게 뽀뽀하는 것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는 만큼 환부와의 직접적인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다.

▲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 (사진=한림대의료원)

◆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과 대상포진은 ‘사촌지간’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대상포진과 유사하다. 몸속에 침투한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고 대표적인 증상이 물집이라는 점,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숨어있다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자극을 받으면 피부로 올라와 염증을 일으킨다는 점 등이 같다.

또 단순포진과 대상포진일 만큼 병명도 비슷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과 대상포진은 사촌지간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그러나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대상포진은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병한다. 또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전염성이 있는 반면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에 걸린 병력이 있는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차이점이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재발율이 70~80% 정도로 높고 대상포진은 10% 미만으로 드물다는 점도 다르다.

두 질환의 증상이 유사한 만큼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산부, 태아로도 전염 가능

물집이 생긴 환부는 미지근한 물로 닦고 자연 건조시키거나 헤어드라이어로 말려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한다.

물집을 터뜨리면 흉터가 생기고 세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은 만큼 삼가야 한다. 또 손에 묻은 균이 다른 부위에 닿아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물집은 그대로 두고, 잘못된 국소 도포제 역시 병을 지속시킬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감염 기간과 증상의 정도, 전염력을 줄일 수 있다. 특히 통증과 발염감이 있기 전이나 발생 직후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아 증상 악화를 막는 것이 좋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손을 자주 씻고 아이들과 접촉을 주의하며, 2형의 경우 성관계를 금하고 파트너와 함께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태아에게 전염될 수 있다. (사진=포토애플/헬스포토)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태아에게도 유전된다. 따라서 임신 중이라면 주치의에게 이 사실을 알려 아이로의 전염을 막아야 한다. 2형의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을 앓은 적이 있는 임산부에게는 일반적으로 제왕절개술을 권한다.

김혜원 교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안타깝게도 완치가 불가능하며, 증상을 최소화하는 것만 가능하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생활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재발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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