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환자들은 새로운 암 치료제를 이용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며, 암 퇴치를 위한 국가의 투자가 매우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라이 릴리가 4일 세계 ‘암의 날’을 맞아 세계 6개국에서 실시한 ‘PACE 암 인식 지수’ 조사 결과다.
PACE 암 인식 지수 조사는 2012년 8월부터 10월까지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등 6개국에서 일반인 3009명, 암 환자 663명 및 보호자 669명 포함 총 434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암 치료를 위한 노력과 성과는 인정했으나 정부 차원의 투자 확대를 통해 보다 빠른 치료제 사용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10명 중 6명은 지난 20년간 암 퇴치에서 이뤄낸 발전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프랑스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국이 암 퇴치에 너무 적게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상당수는 환자들이 새로운 암 치료제를 이용하게 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고 답했다. 일본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암 연구 진행이 늦춰진다고 답했다.
암에 대한 일반인의 지식수준은 높지만, 잘못된 시각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는 암 진단이 사망 선고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경우, 암 진단이 사망 선고라는 말에 65%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해 암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10명 중 4명 이상은 암이 단일 질환이라고 응답하는 등 잘못된 시각도 여전히 존재했다.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약업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제약사들이 암의 완치보다는 암의 일시적인 치료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생각했다.
또 일반인들은 향상된 임상시험과 약물 개발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지를 보였다. 응답자의 70% 이상은 환자들에게 임상시험에 참여할 기회가 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재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암 환자는 대체로 5%를 넘지 않는다.
응답자 10명 중 약 9명은 암 연구 및 치료의 향상을 위해 의료 기록을 공유하는데 동의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 수의 소수 집단은 본인의 의료 데이터 오용에 대한 잠재적 우려를 나타냈다.
유럽 종양학연구소 고든 맥비 박사는 “환자들은 암 혁신의 중요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지만, 의료진과 과학자들의 연구가 충분히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며 좌절감을 느낀다. 암 치료제 이용까지 시간이 걸리는 이유 중 하나는 임상시험 분야에 불필요한 장애물이 너무 많기 때문이며 따라서 약물 개발 과정에 있어 개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