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까지 일으키는 불산 치료법은?
심정지까지 일으키는 불산 치료법은?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1.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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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국가산업단지, 청주 LCD 화학공장에 이어 삼성반도체 화성공장까지 이름도 생소한 화학물질 ‘불산’이 1년 사이 3번이나 누출됐다.

일반적으로 불산은 피부조직과 만나 국소적으로 조직괴사를 발생시키는 화학화상과 함께 몸속으로 침투해 칼슘 등 전해질 수치를 떨어뜨리는데, 이는 2차적인 피해로 이어져 더 치명적이다.

임해준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불산으로 인한 화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 피부 침투율이 높은 화학물질

불산은 유리 부식이나 주물의 모래 제거, 스테인리스 표면처리에 주로 쓰인다. 특히 반도체 공장에서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인 웨이퍼를 세척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또 화장실 청소제와 치약, 화학비료, 농약 등에도 소량의 불산이 함유돼 있다.

이처럼 불산은 산업체와 일상생활에 많이 쓰이나, 유리나 금속을 녹일 만큼 독성이 강하고 다른 할로겐 이온보다 입자가 작아 소량의 누출에도 피해가 크다.

◆ 국내 불산 노출 기준 ‘0.5ppm’

국내 불산 허용치는 0.5ppm이며, 정부는 불산을 위험유독물질로 선정했다. 또 불산을 취급하는 산업체는 유독물질지도점검 의무가 있다.

미국의 경우 8시간을 기준으로 최대 3ppm 이하 노출을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환경보호국은 불산 농도별 산업기준을 ▲1ppm 이상, 악취 발생 ▲3ppm, 눈과 인후두에 자극 발생 ▲6ppm, 15분 이내 최대 노출 허용치 ▲20ppm, 응급처치 시행 기준 ▲30ppm 이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등으로 정했다.

◆ 체내로 침투해 근육을 마비시키는 화학화상

28일 발생한 삼성반도체 불산 누출 사고 때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 근로자 5명이 도착, 응급처치를 받았다. 그러나 A씨는 피해 정도가 다른 근로자보다 심해 의식불명 상태가 이어지다 결국 사망했다.

불산으로 인한 화상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 해도 내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피부조직과 결합해 부분적으로 괴사를 일으키는 일반 화학화상과 달리 몸속으로 침투해 우리 몸의 기능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몸속으로 침투한 불산은 칼슘, 마그네슘 이온 등과 결합해 근육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칼슘의 수치를 떨어뜨림으로써 전신 마비를 일으킨다. 심하면 심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심실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실세동(부정맥)을 일으키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기체 상태의 불산을 흡입하면 상기도에 출혈성 궤양과 폐부종이 생기고, 액체 상태의 불산이 피부에 묻으면 화상 증상이 나타난다.

◆ 노출 부위 물로 씻고 칼슘 수치 유지해야

불산에 부분적으로 노출됐다면 실온의 물로 10분 이상 환부를 씻는 것이 최우선이다. 불산에 전신이 노출된 경우 재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화상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불산 노출 피해는 6시간에서 최대 24시간 후에도 나타날 수 있어 근접 관찰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산과 염기 화학물에 노출되면 치료 시 세척 이외에는 별다른 중화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불산은 중화제의 개념으로 상처 부위에 전해질 보충제인 칼슘 글루코네이트를 젤이나 액체 상태로 바르거나 피하주사한다. 통증을 억제하고 조직 괴사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다. 또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딱지가 생기면 가피제거술을 시행한다.

넓은 부위가 노출됐다면 체내 칼슘과 마그네슘 농도를 반복 측정해 적정 수치를 유지하도록 보충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기 흡입 때는 칼슘제제로 흡입치료를 처방받는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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