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과 헷갈리는 자궁내막증 불임 부를수도
생리통과 헷갈리는 자궁내막증 불임 부를수도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1.21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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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은 성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달에 한 번씩 거쳐야 하는 ‘미션’이다. 그러다 보니 동반하는 생리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통증을 쉽게 넘겼다가는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생리통이 아닌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통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몸에서 탈락한 자궁내막이 몸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난관과 난소 등으로 역류해 불임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자궁내막증을 박성호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여성전문센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자체 건강검진 ‘월경’

가임기 여성은 한 달에 한 번씩 수정란을 맞을 채비를 한다. 자궁의 오른쪽과 왼쪽에 위치한 난소는 하나의 난자만을 키워 난관으로 배란시킨다. 자궁내막은 호르몬에 의해 도톰해지며 배아의 착상을 준비한다. 하지만 수정, 즉 임신이 실패하면 안전하게 배아를 맞이하려던 자궁내막 역시 터져 내용물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이 과정을 우리는 ‘생리’ 또는 ‘월경’이라고 부른다.

여성에게 월경은 건강함을 입증하는 자체 건강검진이기도 하지만 짧게는 2일에서 길게는 7일까지 생리대를 착용해야 하는 만큼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불린다. 더욱이 통증을 동반해 일부 여성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도 여겨진다. 가임기 여성의 50%가 월경 때 생리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경은 보통 21~35일 주기로 반복되고 2~7일 가량 지속된다. 생리양은 10~80㎖로 개인마다 다르다. 13세 무렵 초경을 경험하고 50세가 넘으면 폐경을 맞는 것이 일반적이다.

◆ 불필요한 노폐물의 반란으로 인한 질환

몸에서 떨어진 내막은 질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몸 안으로 흘러들어가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바로 자궁내막증이다.

자궁내막증은 ▲노폐물이 들어갈 수 있는 난관, 난소, 폐 등 타 기관의 기능 저하 ▲난소의 용적 감소 및 기능 저하 ▲노화 촉진 ▲조기 폐경 등을 일으킨다. 이 질환이 불임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 5년 새 30대 여성 증가율 33%로 최대

자궁내막증은 현대인의 불규칙한 식생활과 수면 부족,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복부비만, 면역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환자 수가 점차 늘고 있다.

김정록 새누리당 의원이 작년 국정감사 때 공개한 ‘자궁관련 질환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자궁내막증 환자가 5년 사이 26% 가량 증가했다. 특히 30대 여성 환자의 수가 5년 전에 비해 33% 상승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30대의 결혼이 늦어짐에 따라 첫 아이를 출산하는 나이 역시 증가하면서 불임 검사 중 자궁내막증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경우가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가임기 여성의 1%가 이 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 증상으로는 구분하기 힘든 월경과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은 생리통과 증상이 비슷하거나 개인에 따라서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통증은 자궁내막세포가 몸에서 떨어져 나오는 과정 중 순간적으로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서 생긴다. 의학적으로는 자궁내막세포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 생리통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자궁내막증 환자 중 20~25%는 증상이 없다는 보고도 있지만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더 많다. 배뇨통, 항문통, 성교통, 변비 등도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 통증의 강도가 약하면 생리통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이가 생기지 않아 불임검사를 하다 알게 되는 사례도 많다.

자궁내막증이 있다고 무조건 불임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일반인보다 임신 확률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난관이나 난소로 역류한 자궁내막이 증식해 염증을 일으키면 난관의 운동성이나 난자흡입력을 떨어뜨리고 복막대식세포의 활성화로 인해 정자의 운동성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호르몬 억제와 수술로 치료, 완치는 불가능

아무 문제없이 자궁내막이 탈락해 몸 밖으로 빠져나오면 월경,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자궁내막증이다. 또 생리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일정기간 적절한 치료를 했음에도 별다른 차도가 없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한다. 초음파로도 자궁내막의 역류 및 증식 현상을 100% 확인하기 어려워 복강경을 통해 자궁 내부를 들여다보고 확진한다.

자궁내막증은 가능한 수술을 우선으로 한다. 그러나 확대경을 통해 작은 조직까지 찾아낸다 해도 미세한 자궁내막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재발가능성이 높다. 수술 후, 재발을 줄이기 위해 프로게스테론, 경구 피임약, 여성 호르몬 분비 자극 억제제와 같은 호르몬 치료를 시행한다. 일시적으로 호르몬 분비를 억제시켜 폐경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호르몬 치료는 6개월 이내로 시행한다. 치료시기가 길어지면 골다공증 또는 우울증과 같은 갱년기 증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호 교수는 “정기적으로 진찰받는 것이 중요하며 생리통 치료를 일정기간 받았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난소와 난관의 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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