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년 동안 학계에서는 고용량 비타민제에 포함된 항산화물이 암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이론이 지배적이었다. 전문의들이 일반적인 하루 권장량의 10배가 넘는 비타민C를 치료보조 목적으로 환자에게 투여해 온 것도 이 이론에 근거를 둔 것이었다.
이처럼 다량의 항산화물을 포함한 고용량 비타민제는 유해산소를 몸에서 ‘쓸어 내는’ 역할을 한다. 유해산소는 노화와 암발생에 직결된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런 유해산소가 인체에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유해산소가 충분히 몸 안에 존재하면 잘린 꼬리를 다시 자라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해 냈다. 특히 유해산소의 일종인 과산화수소의 농도를 높여주면 올챙이의 잘려진 꼬리가 다시 자라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을 이끈 엔리케 아마야 박사는 “활성산소의 농도를 줄였을 때 조직재생과 성장이 다시 멈춘다는 사실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해산소가 어떤 형태로든 조직의 재생과 직접 연관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블루베리 등에 들어 있는 항산화물이 말기 암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제임스 왓슨 박사의 주장 직후 나온 것이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