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유전자검사로 어린이 천식환자를 위한 맞춤형 약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영국 연구팀이 밝혔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어린이들의 천식약에 대한 반응을 결정한다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진전된 성과다. 특정 약물이 특정인에게 더 잘 듣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때문에 제약사들은 개인의 체질에 맞춘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그동안 꾸준한 투자를 해온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그 반대의 경우다. 동일한 약물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치료효과는커녕 오히려 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다. 영국 브라이튼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 천식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천식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나는 어린이들의 유전자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연구결과, 실제로 살메테롤(상품명 세레벤트·GSK)같은 흔한 천식약이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어린이 환자에게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영국 브라이튼-서섹스 의대 솜나스 머코파데이 교수는 “천식은 영국에서만 100만명의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로 그동안 몸에 맞지 않는 천식약 때문에 부작용을 겪어야 했던 환자들의 고통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대상이 된 어린이 환자들은 베타2 수용체의 ‘아르기닌-16 제노타입’ 유전자변이 때문에 약물복용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유전자 변이는 천식환자 7명 당 한 명 꼴로 나타난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영국 천식추방운동본부 말레이카 라만은 “이번 결과는 연구대상 연령대가 어린이에 한정돼 있다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추후 표본집단의 수를 늘린다면 천식 뿐만 아니라 다른 다양한 질환에 대해서도 간단한 유전자검사만으로 개인별 맞춤 약물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