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한랭 아토피피부염’ 주의해야
겨울철 ‘한랭 아토피피부염’ 주의해야
  • 박건
  • admin@hkn24.com
  • 승인 2012.12.21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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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건 원장(프리허그한의원 잠실점)
아토피피부염은 대개 열이 많고 피부와 얼굴이 붉으면서 피부가 뜨겁고 건조하여 가려움이 지속되는 증상을 보인다. 그 원인이 ‘세포 기능 이상으로 인한 열과 독소의 과잉’에 있기 때문이다.

즉, 어떤 원인으로 인해 열이 과잉 발생하면 인체에 많은 열이 축적된다. 이 열은 땀 배출을 통해 조절되는데,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부분은 땀이 잘 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땀이 잘 나지 않으면 피부가 붉어지고 뜨거워져 건조해지는 ‘피부 열사화’가 진행된다. 결국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괴로운 증상인 피부 가려움을 유발하고, 긁는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가 장기간의 피부염증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 같은 탓에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무더운 여름이나 운동, 스트레스로 열이 오르면 피부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본원은 과잉 열의 진정과 피부염증 개선을 위해 청열, 소염, 해독의 과정을 통해 아토피를 치료한다.

하지만 모든 아토피피부염이 열에 의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열을 동반하지 않거나 혹은 열을 동반해도 손과 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이를 '한랭 아토피피부염'이라고 한다.

한랭 아토피피부염은 열보다는 차가움 때문에 발생한다. 요즘 같은 추운 겨울에 증상이 악화되며 손과 발은 얼음장처럼 차가워 자칫 열을 진정시키는 치료를 진행할 때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스테로이드 제제에 대한 호전도가 열성 아토피피부염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써도 좋은 치료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경우가 이 때문이다.

손발이 차다고 해서 모두 한랭 아토피피부염이라 보기는 힘들다.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없을 만큼 아토피피부염 중에서도 드문 경우다. 열을 진정시키는 치료 단계로는 호전되지 않아 치료 기간이 길고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아토피피부염이 대사 항진으로 인한 과잉 열과 독소로 발생한다면, 한랭 아토피피부염은 오히려 대사가 저하되고 혈액 순환력이 정체되어 발생한다. 한랭 아토피피부염은 스테로이드 제제에 대한 반응성과 치유 효과가 낮다는 것이 특징인데, 전반적인 인체 대사가 저하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피부의 회복력과 순환이 떨어져 있어 피부 염증과 진물이 나게 되는 것이다.

한랭 아토피피부염은 단순히 피부 증상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피부 증상 외에도 내부 장부의 기능 저하도 수반될 수 있어 꼭 체크를 해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소화 장애나 만성 변비, 기력저하를 들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중단돼 산부인과적 치료도 병행하는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더욱 중요한 것은 심리적인 치료와 관리다. 활력이 떨어져 외부 활동은 줄어들고, 심하면 집에서만 지내며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게 된다. 아토피증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감당하기에도 버거운 상태로 심리적인 우울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영화관도 가고 취미생활도 하고 운동을 하면서 외부활동을 하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치료하는 지름길이다. 몸의 병은 약이나 침으로 고칠 수 있지만 가장 힘든 것이 마음의 병을 고치는 것이다. 특히 한랭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마음의 병을 우선 치료해야 피부 증상도 개선될 수 있는 질환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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