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모임이 많은 연말, 한꺼번에 밀린 잠을 보충하면 생체시계가 고장 나 더 피곤하게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수면센터의 한진규 원장은 “주말에 잠을 몰아자게 되면 신체 리듬이 깨져 월요일 아침에 더 일어나기 힘들고, 하루 종일 피곤한 ‘월요병’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한 원장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의 수면과 각성 주기는 시상하부에 위치한 생체시계에 의해 조절된다. 이 생물학적 시계는 바깥의 24시간 주기에 맞춰서 작동하며, 아침에 잠에서 깰 때 눈을 통해 빛이 뇌에 전달되는 순간을 기점으로 재조정되기 때문에 기상시간이 밀리거나 너무 오랜 시간 자게 되면 밤에 잠들기 어려워지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기 더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늦춰진 생체시계가 원래의 기상시간과 정신이 맑았던 오전시간을 새벽시간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또 변경된 수면패턴은 규칙적인 시간에 일어나 일을 하거나 학업을 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의 주간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한 원장은 설명했다.
한원장은 “늦잠을 자는 것보다는 평소 수면시간보다 1~2시간 정도 일찍 자는 것이 한결 개운한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요일을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니라 월요일을 준비하는 워밍업의 날로 여기는 자세도 필요하다”며 “몸의 피로는 토요일에 풀고, 일요일에는 정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심적 안정을 주는 취미생활이나 한 시간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해서 땀을 흘리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고 피로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