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팅된 아스피린, 비싸기만 하고 별 효과 없다”
“코팅된 아스피린, 비싸기만 하고 별 효과 없다”
'순환'지, 아스피린 마케팅에 신랄한 비판
  • 고현석 선임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2.12.06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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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기됐던 '아스피린 저항성'이 실제로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아스피린 저항성을 없애기 위해 개발된 고가의 코팅처리 아스피린의 코팅 부분이 실제로는 별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스피린은 혈액의 구성 물질 가운데 하나인 혈소판들이 서로 엉겨 붙어서 응고 혈액이 형성되는 것을 차단하는데, 이런 효과 때문에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항-혈액 응고 효능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것이 아스피린 저항성의 기본 개념이다. 지난 1990년대부터 어떤 사람들은 아스피린을 복용해도 혈액응고를 막을 수 없다는 보고가 있어 왔다.

그러나 미 펜실베이니아대 약리학교실 연구팀이 미 심장학회지 '순환'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러한 아스피린 저항성은 일반적인 의학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아스피린 저항성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기존의 저가 고용량 아스피린 구매를 코팅을 한 고가의 저용량 아스피린 구매로 유도하기 위한 바이엘사 등 제약사의 마케팅 도구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아스피린 저항성이 존재한다는 인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필요하지 않은 비싼 약을 구매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아스피린 저항성과 관련된 심혈관 질환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환자들은 아스피린을 버리고 더 많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더 비싼 약을 처방받는 일이 허다하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그 비싼 약의 전형적인 예가 브리스톨 마이어스퀴브(BMS)의 ‘플라빅스’다.

논문 수석저자인 캐럿 피츠제럴드 교수는 “의사들 대부분이 환자의 3분의 1 정도가 아스피린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현상을 있는 것처럼 믿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 뉴욕타임스는 5일자(현지시간) 신문에서 전문가들을 인용, 아스피린 저항성이 제약사들에 의해 과장돼 왔으며 이는 매출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장에서만 녹도록 특수코팅 처리된 고가의 아스피린 제품 매출을 늘이기 위해 영업이익에 상대적으로 별 도움이 안되는 저가의 '오리지널' 아스피린이 아스피린 저항성과 함께 일부 환자에게서는 제대로 약효를 발휘할 수 없다는 소문을 퍼뜨려왔던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또한 코팅된 고가의 아스피린 제품이 약효면에서 부실한 것 외에도, 광고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오리지널 아스피린보다 실제로 위장을 더 잘 보호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의학적 근거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피츠제럴드 교수는 “코팅된 고가의 아스피린은 치료비용을 높일 뿐 전혀 다른 개선 효과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바이엘사는 “코팅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의 가격 차이는 무시할 정도의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엘사는 “복약지도를 잘 따르면 코팅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 모두 안전하고 효과가 있으며, 임상적으로 중요한 부작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코팅된 아스피린 제품은 현재 미국에서 한 알당 가격은 6센트(60원)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코팅 안된 제품은 6분의 1 가격인 1센트에 팔리고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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