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국내 시장에서 기세 등등하던 영국계 다국적제약사 한국GSK(대표 김진호)가 의약분업 이후 처음으로 매출감소라는 고배를 마셨다.
한국GSK는 의약분업 이전인 1999년 521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매년 급신장해 지난 2006년 35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토종제약사들의 평균 매출 성장율을 2배 이상 뛰어넘는 것으로 한 때는 6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분업 이후 처음으로 0.39%(약 16억) 줄어든 3562억원을 기록,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한국GSK는 이번 매출 감소로 다국적제약사 국내 업계 순위에서도 3위로 밀려났다. 2위 자리는 사노피-아벤티스가 밀고 올라섰다. 사노피-아벤티스는 지난해 3734억원의 매출을 달성, 한국GSK를 172억원 가량 따돌렸다. 전년(2961억원) 대비 매출 성장률도 26.09%에 달했다. 1위는 한국화이자로 3967억원을 달성했다.
한국GSK의 국내 시장 매출정체는 당뇨약 아반디아의 부작용 파문이 일면서 예견된 일이었지만 업계는 다소 예외라는 반응이다. 업계 내에서 학술대회 등 의사지원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국GSK의 매출감소가 반드시 당뇨약 부작용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444억원 이라는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붙고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한국GSK 김진호 사장은 현재 한국GSK뿐 아니라, 아시아 6개국을 총괄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5월부터 GSK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및 GSK 일본법인의 사업개발 총괄 책임자까지 겸임하게 된다. 아시아 전 지역을 김 사장이 나홀로 지휘해야하는 셈이다.
GSK측은 "기업가로서 김진호 사장의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반대로 GSK가 그만큼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리하는 곳이 많다보면 집중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한국GSK의 매출 감소원인을 김진호 사장의 과다한 역할집중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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