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콩고 의사에게 “왜 왔느냐”고 했더니 …
한국 찾은 콩고 의사에게 “왜 왔느냐”고 했더니 …
[인터뷰] 치과전문의 Fan Kaying씨 “이 작은 나라에서 뭘 배울수 있을까 했는데?”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2.11.08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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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의료 기술을 익힌 후 자국으로 돌아간 한 콩고 의사가 현지 병원 개원을 앞두고 의료기기 등을 구입하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아 화제다.

주인공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치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Dr. Fan Kaying씨.  그는 지난 2009년 12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에서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에 참가해 서울대치대병원 치주과에서 3개월간 의료기술을 습득했다.

이후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 Fan Kaying씨는 수도 킨샤샤에서 4명의 의사와 함께 900평 규모의 병원을 개원키로 하고 60억원 상당의 의료기기를 구입하기 위해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를 통해 지난 5일 한국으로 입국했다.

헬스코리아뉴스는 8일 한 의료기기 업체를 찾은 Fan Kaying씨를 만나 한국 의료기술의 이점과 콩고의 현 의료시스템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 Dr. Fan Kaying
-.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에서 익혔던 의료기술과 방한한 목적은?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에서 구기태 교수와 김태일 교수 등으로부터 일반 치과시술 기술과 임플란트 삽입 등의 기술을 배웠다.

처음에는 한국에 간다는 것 자체에 대해 작은 나라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펠로우쉽을 3개월 동안 접하면서 한국 병원 내 장비, 시스템에 대해 많은 충격을 받았다. 의료기술도 유럽 국가 못지 않게 훌륭했다.

콩고로 귀국한 후에는 한국에서 배운 기술을 쓰고 싶었지만 낡은 장비로 인해 진료하기 어려웠고, 국립병원의 일상적인 타성을 변화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이러한 사유로 인해 동료의사 몇 명과 개인 클리닉을 개업할 계획을 세웠고 한국의 의료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방한했다.”

-. 왜 한국의 의료장비를 구입하려 하는가? 

“그동안 방문한 한국의 의료장비제조업체들은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

한국 의료장비제조업체들이 10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해외 시장에서 많은 포지션을 차지하는 것을 볼 때 한국의료기기 업체와 거래를 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 콩고는 전기가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의료장비들의 고장이 잦다. 이러한 면에서 한국업체들은 AS가 확실하고 기술 전수 교육시스템도 잘 마련돼 있어 이점이 있다.”

-. 콩고의 의료시스템은 어떠한가?

“콩고에서 전문의 자격을 따기 위해서는 해외 유학을 무조건 다녀와야 한다. 하지만 해외에서 전문의 자격을 습득해도 자국 사정이 워낙 열악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머무는 의료진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콩고에는 어려운 시술을 할 의료진들이 거의 없다.

복지나 보험 등의 국가정책도 마련돼 있지 않아 부유한 사람들은 유럽, 남아프리카, 인도 등으로 나가 진료를 받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러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라고 해서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계속 이 수준에서 머무를 것이다. 우리는 한국에서 훌륭한 의료장비를 구입해 콩고 의료환경 발전의 선두에 설 것이다.”

 

 

▲ 콩고에서 방한한 Dr. Fan Kaying씨(왼쪽)와 동업자인 Dr. Musongela Lumbila씨(가운데)가 한 의료기기 업체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 설립하려고 하는 병원의 규모는? 

“현재 콩고 시내 킨샤샤에 사무실용 건물을 병원으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며, 병원규모는 약 3000㎡ 정도이다.

병원에는 방사선과, 내과, 응급의학과, 치과 전문의 4명이 상주하고 MRI, CT, 초음파기,  X-ray, Mammogram 등의 의료장비가 들어설 계획이다.”

-. 자국에서 후학들에게 한국에서 배운 의료기술을 재교육하고 있는가?

“펠로우쉽 이후 콩고에 돌아가 당시 일하던 국립병원 치과병원 어시스턴트들에게 한국에서 배웠던 기술을 전수했으며, 이들은 다시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저를 교육해 주신 서울대치과병원의 여러 교수님들도 콩고에 오셔서 언젠가 같이 시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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