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부족으로 수업시간에 늘 꾸벅꾸벅 조는 학생들에게 좋은 소식 하나.
잠을 자면서도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스라엘 연구팀이 최근 수면 중에 들은 내용을 다음 날 깼을 때 기억하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한 결과, 대부분의 실험대상자들이 무엇인가를 배운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용은 상당 부분 기억해는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전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 아나트 아르지 박사팀은 55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특정 소리와 냄새를 연결시키도록 '수면 학습'을 시켰다.
보통 사람들은 수면 중에 샴푸 냄새처럼 좋은 냄새에는 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썩은 생선 같은 냄새에는 숨을 짧게 쉬는 반응을 보인다. 연구팀은 이 상태에서 특정 소리에 특정한 냄새를 연상하도록 대상자들을 학습시켰다. 수면실험이 진행되면서 대상자들은 실제로 냄새를 맡지 않아도 그 냄새와 연결시키도록 학습 받은 특정 소리만으로도 숨 깊이를 조절하는 반응을 보였다.
즉, '샴푸 소리'에는 깊은 숨을, '썩은 생선 소리'에는 짧은 숨을 들이쉬도록 학습된 것이다. 잠이 깬 후에 이들은 특정 소리와 냄새에 대한 연상학습을 받은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나 몸은 이미 학습의 효과에 따라 수면 중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아르지 박사는 "수면 중 뇌가 낮에 습득된 정보를 처리하고 축적해서 더 확실히 저장한다는 연구결과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뇌가 잠잘 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학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신경과학' 최근호에 발표됐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