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재분류 제약업계 영향 받을까?
의약품 재분류 제약업계 영향 받을까?
“전문약 전환 품목 매출 하락 불가피” …“재분류 의약품 적어, 영향 크지 않을 것”
  • 김지혜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2.06.0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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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재분류에 대한 제약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이 발표한 의약품 재분류 결과에 따라, 매출 타격과 호조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식약청은 7일 사후피임약 등의 일반의약품 전환에 대한 의약품 재분류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청은 의약품 재분류 작업을 실시한 결과, 사후피임약 등 총 526개(전체의약품의 1.3%) 품목의 전환을 결정했다. 세부적인 분류 결과를 보면, 일반에서 전문이 273개, 전문에서 일반이 212개, 전문에서 동시분류가 40개, 그리고 일반에서 동시분류가 1개이다.

이 중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되는 사후피임약은 현대약품 ‘노레보정’ 등 11개 품목이고,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되는 사전피임약은 바이엘코리아 ‘마이보라’ 등 9개 품목이다. 명문제약의 대표품목 어린이용 키미테, 대웅제약 우루사 200mg, 250mg도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된다.

의약품 재분류 결과가 공개되면서, 사후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으로 인한 오남용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되는 사전피임약은 여성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업계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사후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으로 인해 무분별한 판매 및 오남용이 우려된다”며 “식약청의 오남용 방지를 위한 구체적 대책이 우선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되는 사후피임약의 경우, 홍보 과열 양상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의 눈에 띄게끔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후피임약 ‘노레보정’의 판매사인 현대약품측은 오남용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식약청의 결정에 비교적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노레보정은 일반약이든, 전문약이든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식약청이 안전성과 합리성을 따져 결정했다면 그 결정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약 전환 후 단기적으로 매출이 상승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며 “식약청에서 일반의약품 전환을 결정한 데는 오남용에 대한 대책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사후피임약의 시장 규모는 2011년 기준 62억원 수준이며, 현대약품 ‘노레보정’은 이 중 50%를 차지하고 있다.

‘간 때문이야’라는 차두리 광고로 인기몰이를 한 대웅제약 ‘우루사’는 200mg, 250mg이 전문약으로 전환되는데, 이번 재분류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문약으로 전환되면 대중광고가 금지돼 소비자 인지도가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관계자는 “약국에서 구입한 우루사50mg 4정을 먹으면 200mg이 되는데, 우루사를 왜 전문약으로 분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전문약 전환이 기업에 부담만 주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명문제약의 멀미약인 키미테도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어린이용 키미테패취가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국내 B제약사 관계자는 “키미테는 기존에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어왔는데, 이번 식약청의 재분류로 인해 전문의약품이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일”이라면서 “그러나 키미테를 의사의 처방을 통해 사용하도록 할 경우, 소비자 접근성이 떨어져 매출 급감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재분류 품목이 적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한편, 식약청은 향후 의약단체의 의견조회 및 피임제 분류 관련 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 뒤 이르면 7월 이내 재분류 확정 및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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