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약 '지름신' 능사 아니다
스마트약 '지름신' 능사 아니다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2.06.05 0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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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아데랄(Adderall)’ 가짜 약이 인터넷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한다.

이는 ADHD 환자가 치료목적으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 집중력 강화가 필요한 수험생들이나 일부 학생들이 성적향상용으로 무차별 사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바가 크다.

수험생이든 아니든 사람들의 머리가 총명해진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욕구다. 그렇다면 자신의 지능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오래된 욕구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됐을까.

과거에는 두개골이 크면 머리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지능을 측정하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랐다. 지능을 책정하는 체계적인 방법이 마련된 것은 1905년이었다.

프랑스의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바네는 학습부진아를 가려내는 방법을 찾던 중 정신박약아를 검출하기 위한 심리검사법을 발표하였는데, 이것이 유명한 ‘비네-시몽 검법’이며, 오늘날 IQ라 불리는 비네식 지능검사의 원형이다.

이 방법은 영국, 미국 등지에서 군인들의 승진시험에 사용되고 이민자를 제한하는 방법으로도 사용되었으며 그 유용성과 신뢰성은 1950년대까지 누구도 손상시킬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사용되어 온 IQ 검사법은 완전히 믿을 만한 것도 완전히 객관적인 것도 아니면서도 교육기회를 결정하거나 사람을 무시하는 사회적 차별의 한 수단이 되기도 했다.

이는 성격과 능력은 선천적인 것이라는 논리와 사회적 교정과정을 거쳐 바뀔 수 있다는 주장과 맞부딪쳤다.

일부 학자들은 IQ의 80%가 유전된다고 보는데다 인종적 차별도 더해져, 흑인은 백인보다 머리가 나쁘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다른 학자들은 적성은 학습의 지배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그 유명한 리처드 해른 슈타인과 찰스 머리의 ‘종형곡선’ 이론이 등장한다. 이들은 지능지수가 75 미만인 저능인구의 대부분이 흑인이며 이는 유전적으로 결정된다고 강변했다.

지능지수와 연관하여 생물학적 결정론과 사회적 영향론은 아직도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이 두 개의 주장은 영원할 것처럼 보인다. 객관성 및 과학적 자료 확보가 들쑥날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러한 두 개의 논쟁으로 인해 우리는 새로운 개념을 가지게 된 것도 사실이다.  인간은 스스로가 창조해 나간다는 사실이다. 노력 여하에 따라 인생이 바뀌는 것도 우리는 숱하게 목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DHD 치료제가 스마트 약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유전자에 의해 개인 간의 차이가 존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해프닝일 것이다.

사족을 붙이자면 ADHD 치료제가 집중력을 어느정도 향상시켜 주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러나 복용 시 부작용의 위험도 고려해야 함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약물의 치명적 습격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가짜는 원래의 성분 대신 진통제인 트라마돌과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 있어 ADHD 치료 효과가 없는 것은 물론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게 FDA의 공식견해다. (본지 논설위원/소설가/칼럼니스트)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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