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ADHD, 부모관심이 최고
늘어나는 ADHD, 부모관심이 최고
  • 주장환 논설위원
  • admin@hkn24.com
  • 승인 2012.05.11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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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치원 교사의 이야기다.

“몇년 전부터 수업시간에 제 멋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뛰어다니고 혼자 중얼거리며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어요. 이런 아이들은 선생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책을 끝까지 집중해서 읽지 못해 진도를 나갈 수가 없어요.”

이 교사는 이런 아이들은 자리에 앉아서도 팔과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는가 하면 시선이 이리저리 오가고 생각하기 전에 먼저 판단해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조금만 마음에 안들면 급우를 때리는 등 난폭한 행동을 하여 친구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나라 소아·청소년들 사이에서 주의력결핍장애(ADHD) 케이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내놓은 20세 이하 소아ㆍ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ADHD 분석 결과로 우리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중요한 문제다.

일부에서 추정하는 인류사 대표적인 악성적 ADHD 환자가 로마의 폭군 네로라고 한다. 잔인하고 포악한 성격으로 의붓동생과 어머니 등을 죽이고 그리스도인에게 화재의 책임을 물어 몰살시키는 등의 악행을 저지른 일은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독일의 히틀러도 중국의 측천무후도 우리나라의 연산군도 악성적 ADHD 환자가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해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ADHD를 진단받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악성적인 것은 아니며 그렇게 판단하는 것도 지나친 추론이다.

인류사의 최고 천재라 일컫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한 가지 일에 몰두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그림뿐 아니라 해부학, 군사학, 음악, 수학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업적을 남겼는지도 모른다.

고흐 같은 화가나 릴케 같은 시인, 톨스토이 같은 소설가들 역시 걷잡을 수 없는 성격으로 인해 많은 풍파를 겪지만 인류사의 위대한 인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어찌됐던 ADHD는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자신과 가정뿐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의 건강성을 위해서도 좋다.

이는 가정과 사회의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ADHD 총진료비는 2007년 138억 원에서 2011년 223억 원으로 5년간 약 85억 원이 증가(61.1%)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10명 중 8명이 남자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로 사회건전성 척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남성이 많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유전적 성향 때문이라고 하나 확실한 근거는 없다.

ADHD의 발병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모가 아이들을 예의주시하고 늦기 전에 이를 감지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유아기에 젖을 잘 빨지 못하고, 먹는 내내 칭얼거리며, 적은 양을 여러 번 나눠서 먹여야 하는 경우 등이다.

또 잠자는 시간이 적거나 자주 깨고, 투정을 많이 부리며, 손가락을 지나치게 빨며 머리를 박고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 등을 하는 경우, ADHD를 의심해야 한다.

나아가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기도 하고 수면 및 수유 등 일과가 매우 불규칙적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흔히 학교 갈 나이가 되었을 때 ADHD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과거 유아기의 행태를 참고해 봐야 한다.

한 연구논문에 의하면 1살 미만 어린이가 영양결핍이 생기면 약 60%가 ADHD로 이환된다고 한다. 이런 어린이는 커서 비행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은 임신 중에 담배를 피운 여성이 낳은 아기는 나중에 ADHD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ADHD 치료제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다. 약물치료가 상당한 도움을 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아이의 충동성을 줄이고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인지행동 치료나 음악치료, 미술치료, 놀이치료 등을 통해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니 실망하지 말고 가정에서부터 꾸준히 노력하도록 하자.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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