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약품 김영진 회장이 나서라
한독약품 김영진 회장이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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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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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인당 연간 약값이 5억원. 세상에서 가장 비싼 약으로 알려진 PNH(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치료제 ‘솔리리스’의 약가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환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자칫 시한부 인생이 될 수도 있는 환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끔찍한 일이다.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약가협상 난항은 비단 환자만 애를 태우는 것이 아니다.  건보공단의 고충도 간과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PNH환자가 2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1000억원을 특정질환의 약값으로 쏟아부어야 할 판이다. 공단이 4500만 국민을 상대로 지급하고 있는 연간 약값이 지난해 기준 13조4289억원인데,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다수의 희귀질환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재정운영은 결국 건보재정의 파탄을 의미한다.

수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재정을 특정질환에 집중하는 것이니, 제약회사가 요구하는 약값을 그대로 인정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더구나 ‘솔리리스’는 완치제가 아니다.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평생을 먹어야 한다. 5억원이라는 1인당 연간 약값은 보통 국민들이 평생을 벌어도 모으기 힘든 거액이다. 환자 한 명이 10년간 약물을 사용하면, 50억원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단이 ‘솔리리스’의 1바이알당 약값을 450만원까지 인정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은 환자와 제약회사 모두를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선택의 여지는 많지 않다.

이 약물의 국내 급여 등재 및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한독약품이 한 발 물러서야 한다. 제조사인 알렉시온의 요구대로 669만1481원에서 한발짝도 물러날 수 없다고 배짱을 부리는 것은 지나치다. 만약 이러한 약값이 정당하다면 제약사측은 약값의 원가부터 공개하고, 상대를 납득시켜야 한다.

약자인 환자를 앞세워 천문학적인 이윤을 추구하려 한다면, 이는 국내 토종제약사가 할 도리가 아니다.

한독약품은 그렇지 않아도 다국적제약사의 보따리상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터이다. 주력 품목이 고가의 다국적 제약사 상품이다보니, 이런 오명을 받는다해도 무리는 아니다. 게다가 한독약품은 특정 외국기업이 지분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 이런 토종제약사가 없는 상황에서 의약품은 물론, 지분까지 외자사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무늬만 국내 제약사라고 해도 할말이 없다고 할 것이다.

수출을 통한 외화획득은커녕, 국내에서 외국제약사 장사시켜주고 이윤을 챙기는 꼴이니, 국익에 역행하는 기업인 셈이다.

한독약품은 이번 약가협상을 이미지 개선의 좋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솔리리스’ 공급사인 알렉시온을 설득해서 약값을 낮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의 주인인 김영진 회장이 직접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입약 판매에 익숙한 김 회장에게 그런 설득기술이 있는지 모르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기업 경영자로서 능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더불어 재벌2세에 대한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솔리리스’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PNH(Paroxysmal nocturnal hemoglobinuria) 치료제다. 김영진 회장의 용기 있는 결단에 기대를 걸어본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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