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간암 환자 국내 첫 간이식수술 성공
혈우병+간암 환자 국내 첫 간이식수술 성공
의료진, "불치혈우병 말끔히 완치…잦은 수혈이 원인"
  • 임호섭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04.07 16: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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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간이식을 통해 혈우병과 간암을 동시에 완치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나왔다. 

새 삶을 얻게 된 주인공은 올해 41세의 혈우병환자 박진현씨(남). 선천적으로 혈우병을 갖고 태어난 박씨는 지난해 11월 아주대병원에서 간의 오른쪽 엽에 5cm 간암 덩어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아주대병원 외과 왕희정, 내과 김효철 교수는 박씨를 진찰한 결과 혈우병으로 인한 혈액응고인자의 수혈 합병증으로 발생한 B형 간염이 간경변증을 거쳐, 크기 5cm의 간암으로 이환된 것을 진단하고, 간이식을 권했다.

친동생이 공여자로 나섰지만, 박씨의 경우 ‘혈우병’이 큰 난관이었다. 혈우병 환자의 지혈 장애는 수술 도중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작은 출혈도 대량 출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과 왕희정 교수와 종양혈액내과 김효철 교수는 간암의 완치적 치료는 간이식이고, 외국의 경우 혈우병, 간암을 동시에 완치한 성공 사례에 비추어 ‘생체 간이식’을 결정했다.

2007년 1월말 혈우병이 아닌 공여자 친동생으로부터 생체 간이식이 시행됐다. 수술전 응고인자 제제를 충분히 보충했고 수술과정은 정교한 지혈을 계속해가며 진행됐다. 그 결과 다른 환자의 간이식 보다 오히려 더 적은 양의 출혈로 간이식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

60일이 지난 현재 박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 특히 동생으로부터 간이식을 받은 지 2주후부터는 결핍되었던 제8 응고인자가 정상(100%)으로 유지됐으며, 간암제거는 물론, B형 간염 항체도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혈우병은 인구 1만 명당 한 명꼴로 나타나는 선천적인 유전성 출혈질환으로 제8 응고인자(혈우병 A) 또는 제9 응고인자(혈우병 B)의 결핍으로 생긴다.

김효철 교수는 “혈우병의 직접적인 원인인 제8응고인자나 제9응고인자는 모두 간에서 만들어진다”며 “박씨의 경우 정상 간의 이식으로 간암은 물론, 제8 응고인자가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치료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혈우병으로 인한 출혈ㆍ근골격계 합병증, 고가의 치료제, 수혈로 인한 감염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할 때 앞으로 간이식이 혈우병의 치료방법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간이식을 집도한 왕희정 교수는 “국내에서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간이식은 이번이 처음으로 결과 또한 만족스럽다”며 “환자는 현재 혈우병으로부터 완치되었으며, 앞으로 더 이상의 응고인자 치료는 시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혈우병 자체만으로는 간이식 대상으로 고려되지 않았는데 혈우병 환자들은 응고인자 보충을 위한 지속적이고, 반복된 수혈이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 등의 감염 위험성을 높이고 관절강내의 잦은 출혈로 관절장애와 운동장애 등 큰 고통을 받는만큼 건강한 간의 일부를 이식해 주는 보조부분 간이식수술이 보다 활성화 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는 현재 약 2000여명이 혈우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환자 단체인 한국코헴회 관계자는 "국내의 N제약사가 공급하는 혈우병치료제(혈액응고인자) 때문에 많은 혈우병 환자들이 B형, C형 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됐으며, 이들중 상당수는 간암으로 발전,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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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Paul 2007-04-13 04:07:45
I've been suffering since i was born. I would like to praise God for the glory and i can't wait till the day i get cured!!! Hallelu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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