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근 이사장의 비겁한 처신
윤석근 이사장의 비겁한 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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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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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용사’. 일반논리학 교과서에서 한 덩어리의 말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서로 모순돼 성립할 수 없는 경우를 가리킬 때 예로 드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용감하기 때문에 용사라고 부르는데 이것과 비겁하다는 꾸밈말은 전혀 맞지 않고 충돌한다. 논리나 상식에 어긋나는 경우 쓰인다.

이번 제약업계의 약가인하 관련 소송 제기에서 윤석근 한국제약협회 이사장(일성신약 사장)이 취한 태도와 관련해 딱 들어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윤 이사장의 행동을 보면 전투에서 선봉장이 되겠다며 ‘돌격 앞으로’를 외친 뒤 정작 전투가 벌어지자 말 머리를 돌려 달아난 꼴이다.

남들에게는 소 제기를 독려하고 잔뜩 바람만 잡았다가 막상 복지부와의 험난한 다툼과 눈에 보이지 않는 박해도 무릅써야 하는 소송제기 실행단계에서는 꽁무니를 뺏으니 윤 이사장에게 비판이 쏟아지는 게 결코 무리는 아니다.

이사장으로서 총대를 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도 그렇게 하겠다고 몇 차례 공언했고 누구나 다 그러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제약사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

주무부처를 상대로 한 법적 투쟁에 앞장섬으로써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에 올라 순교자라도 되겠다는 듯 바람을 잡았던 그다. 윤 이사장은 지난 6일에도 제약협회 긴급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약가인하 소송은 제약업계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이사장 회사가 머뭇거리면 안 된다. 내일(7일)이 소 제기의 적기”라고까지 했다.

그래서 주위에서는 모두 그가 경영하는 일성신약이 7일 맨 먼저 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것으로 알았다. 이제 막 이사장에 취임했으니 안으로 단결을 꾀하고 밖으로 리더십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제약업계를 대표해 소 제기의 스타트라인을 끊으리라 여겼다.

언론들도 윤 이사장의 말을 믿고 일성신약이 1번 타자가 된다고 보도했다. 이런 보도에 윤 이사장은 항의하거나 정정보도를 요청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일성신약은 이날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에도 없었다. TV드라마 제목대로 ‘배반의 계절’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사장에 취임해 부딪친 첫 번째 사안인 약가인하 문제에 대처하면서 자기가 스스로 한 말을 지키지 못했다. 식언을 한 것이다.

사사로운 일도 아니고 협회 이사장의 자격으로 업계의 운명이 걸린 문제를 두고 한 말이기에 실망감은 더욱 크다. 더구나 그는 자기가 한 말을 못 지킨데 대해 사과는커녕, 공식적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언론의 보도가 잘못됐다며 꼬리를 빼고 있으니 그는 이제, 업계로부터도 언론으로부터도 정부로부터도 신뢰를 잃었다. 

지난달 제약협회 임원 선출 총회를 앞두고 이사장단이 당시 류덕희 이사장을 재추대하기로 최종 결정했음에도 윤석근 일성신약 사장은 이사장단의 결정에는 아랑곳도 하지 않은 채 중소제약사들의 힘을 업고 투표에서 이겼다.

이 때문에 협회는 대형사 위주의 이사장단측과 신임 윤 이사장을 지지하는 제약사로 두쪽 났다. 이러한 협회 분열은 이번 약가인하 취소청구소송에서도 일사분란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지리멸렬함을 초래했다. 

엄청난 홍역을 치르고 이사장 자리에 오른 그가 출발부터 자신과 자기회사의 보신을 위해 회원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평이 나온다. 이사장이 약속처럼 희생을 각오하고 약가인하 고시의 취소를 위해 온 몸을 던질 것을 기대했던 회원사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막상 이날 소장을 제출한 제약사는 일반에는 생소한 다림바이오텍과 KMS제약, 두 회사다. 매출액 100억~200억원대의 중소규모 제약사다. 전혀 예상치 못한 중소제약사가 본의 아니게 약가인하 소송의 선봉에 선 것이다.

황당하게 생각한 것은 이 두 회사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이사장사와 최소 몇몇 대형 제약사들과 함께 소장을 내는 줄 알았다는 것이다.

9일 오전 11시 현재 이들 두 회사의 뒤를 이어 소를 제기하는 제약사는  없었다. 약가인하를 수긍한다고 볼 수도 있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작년 8월 약가인하 고시이후 국내 제약산업 기반이 붕괴되고 제약업체들이 줄도산한다며 난리법석을 떤 것은 말짱 거짓이고 엄살이었단 말인가. 

협회와 윤 이사장은 아직 아무런 말이 없다.  제약업계가 중심을 잃고 이렇게 갈팡질팡하는데 선봉에 서야 할 수장은 어디서 무얼 생각하고 있을까.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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