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테러와 H5N1 바이러스
생물 테러와 H5N1 바이러스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2.02.20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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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플레임 6'는 이스라엘이 실시하는 생물·화학전에 대비한 대규모 모의훈련의 작전명이다.

이 훈련은 군사공격이나 생물·화학 공격으로 인한 참사가 발생했을 경우, 안보나 의료기관의 대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6년 레바논과의 전쟁 이후 수차례 대규모 인명 피해에 대한 모의훈련을 벌여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5월 한·미 양국이 북한의 생물·화학전에 대비한 가상 모의토론식 훈련을 처음 실시했다.

1995년 3월, 도쿄 출근길 지하철 승객에게 맹독성 사린가스를 뿌리고 잇단 납치·테러 사건으로 모두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옴진리교 사건처럼 언제, 어느 곳에서든 무차별 살생 가능한 것이 생물·화학 테러다.

생물·화학전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하는 나라는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 아직까지 탄저균과 보툴리누스, 천연두 등과 치명적 독가스등 생물·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생물·화학 공격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하는 국제간 협약은 '생물무기금지협약(BWC)'으로, 1975년 3월부터 효력을 발휘했다.

이는 다자간 군축 및 비확산 조약으로서 생물과 독소무기의 개발·생산·비축을 금지하며, 각 협상 당사국이 보유하고 있는 생물무기의 완전 폐기를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는 1992년부터 신뢰구축체제(CBM)에 참여해 생물학 연구개발 프로그램 및 백신시설 등을 해마다 공개하고 있으며, 특별그룹 회의에도 참여하고 있다.

북한은 1987년에 가입하였으나 신뢰구축체제 및 특별그룹 회의에는 참가하지 않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군비통제와 비확산, 군축이행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생물무기금지협약 가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물무기 사용을 고려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근세사에서 생물·화학 무기의 개발 원흉으로 알려진 731 부대는 일본제국 육군 관동군 소속의 비밀 생물학전 연구 및 개발 기관으로, 1932년 설립, 2차 중일전쟁(1937~1945년)을 거쳐 1945년까지 생물·화학 무기의 개발 및 치명적인 인체 실험을 행했다.

당시 콜레라, 탄저병 등 전염병에 대한 실험등으로 약 40만 명이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한반도에서도 생물·화학 무기를 실험하기도 했다는 증거가 최근 나타나기도 했다. 태평양전쟁 중이던 1944년 부산에서 일본이 세균무기 실험을 했다는 것.

역사적으로도 전쟁시 생물·화학 무기를 사용한 경우가 문헌에 나와 있기도 하다. 화학무기의 경우, 가까이는 이란-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분쟁 등에서 소규모로 사용되기도 했다.

생물학 작용제 가운데 미국이 보유한 10여종의 생물학무기에 대한 백신이 개발돼 있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생물·화학 무기의 사용은 인류에게 크나큰 위해며 자살 수단이다.

지난 주말, 조류인플루엔자 전문가들과 국제보건기구(WHO) 관계자, 미국의 규제 당국 등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그간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킨 H5N1 바이러스의 변형 연구 결과를 일반에 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와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진은 H5N1 바이러스를 인간 등 포유류 사이에서 쉽게 전염될 수 있는 형태로 조작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인체 감염이 쉬운 변형 H5N1 바이러스가 퍼지면 1918~19년 4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독감보다 심각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H5N1 바이러스의 변형 방법이 공개되면 테러리스트들의 생물무기 제조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으며 이는 공중보건을 위해 연구 결과 전체가 공개돼야 하는가 하는 문제와 충돌했다.

제네바 회의로 일단 이 문제를 봉합됐으나 여전히 연구결과 공개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그런 까닭에 연구에 대한 안전과 생물보안, 테러리스트의 이용 가능성 문제 등에 대한 합의와 국제사회의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

사람과 질병이 국경을 넘나드는 것이 점점 용이해지는 시대에 생물무기는 다국적 위협일 뿐 아니라,  인류에게 매우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본지 논설위원/소설가/칼럼니스트>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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